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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주키치, 화려한 1군 복귀 신고식
입력 2013-06-30 19:10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화려한 1군 복귀 무대를 치렀다.
주키치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절치부심. 주키치의 최근 심경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지 모른다. 지난 10일 컨디션 난조로 2군행을 자청했다. 스스로도 정말 아니다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주키치는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3이닝 6실점 5자책)과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3⅓이닝 4실점)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LG의 주키치는 30일 잠실 SK전에서 1군 복귀 무대를 가졌는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지난 9일 롯데전 이후, 3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주키치였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오늘 좀 더 봐야 하지 않겠냐”면서 오랫동안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 기대감에 보답한 주키치였다. 주키치의 왼손을 떠난 공은 SK 타자들을 쩔쩔매게 했다. 기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그의 공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주키치는 1회 안타 2개를 맞으며 불안했다. 그러나 큰 어려움 없이 SK 공격을 차단했다. 정근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조동화의 내야 땅볼 때 선행주자를 잡았다. 그리고 주키치는 날카로운 견제로 도루를 시도하려던 조동화를 아웃시켰다. 2사 후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정권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첫 이닝을 잘 마무리 한 주키치는 이후 무시무시했다. SK 타자들은 주키치에게 완벽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봉쇄됐다.
주키치는 3회 2사 후 정근우에게 2루타를 맞았을 뿐, 6회까지 1개의 피안타도 기록하지 않았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주키치는 투구수가 점차 늘어났지만 위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5회 박진만이 9구 끝에 볼넷을 얻은 걸 제외하면 SK 타자들은 1루를 밟기조차 버거웠다. 그만큼 주키치의 공이 대단했다는 방증이다.
LG가 2-0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키치는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았다. 6구 승부 끝에 때린 타구가 1루수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며 2루타로 이어졌다. 투구수가 98개에 이르자, 김기태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바뀐 투수 정현욱은 김상현을 3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김강민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선행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주키치의 실점은 1점이 됐다. 시즌 첫 무실점 투구는 날아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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