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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심상치 않은 어르신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입력 2013-06-30 18:07 

[MBN스타 금빛나 기자] 그동안 청춘들의 전유물이었던 배낭여행에 당당히 출사표를 내던진 평균연령 76세 꽃할배 4총사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의 안방극장을 향한 진격이 시작됐다.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tvN ‘꽃보다 할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단상 위 멋스러운 턱시도 차림에 할배 포(H4)들은 연방 여유로움을 잃지 않으며 사회자 전현무를 쩔쩔매게 했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한 박자 느리다”는 전현무의 지적에도 할배들은 상관없다는 듯 느긋해 했고, 심지어 포토타임에서 기자간담회로 넘어가는 잠깐의 사이 화장실에 갔다 오는 자유로움을 보여주기도 해 엄숙했던 제작발표회 현장을 단번에 웃음으로 물들였다.
그동안 청춘들의 전유물이었던 배낭여행에 당당히 출사표를 내던진 평균연령 76세 꽃할배 4총사 이순재(80), 신구(78), 박근형(74), 백일섭(70)의 안방극장을 향한 진격이 시작됐다. 사진=MBN스타 DB
‘꽃보다 할배는 기획 단계부터 ‘1박 2일의 드림티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 그리고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절대 볼 수 없었던 ‘국민 할아버지들의 조합, 그리고 43살의 짐꾼 겸 통역사 겸 내비게이션 겸 가이드 등을 맡은 배우 이서진의 합류로 눈길을 끌었던 프로그램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영상에서 70세(만 69세) 막내 백일섭의 외의의 귀여움(?)과 함께 할배들의 엉뚱한 매력을 톡톡하게 드러내며 하반기 최고 기대 예능프로그램에 오르기도 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짤막하게 보여준 하이라이트영상은 할배들이 앞으로 펼칠 활약상과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서진의 진땀을 보여주며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하이라이트영상의 백미는 바로 이서진의 몰래카메라였다. 처음 ‘걸그룹과의 여행이라는 나영석 PD의 거짓말에 홀딱 넘어간 이서진이 공항에서 같이 여행갈 상대가 소녀시대 써니와 포미닛 현아가 아닌 할배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표정은 ‘리얼 그 자체였다. 이에 대해 이서진은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 공항에서 벌어졌다. 비행기에 탈 때까지 전혀 실감을 못하다가 파리 공항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고 한탄하기도. 오죽 부담스러웠으면 ‘처음 혼자 국경을 넘을까라는 고민까지 했을까. 그러나 본인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천진난만한 할배 옆에서 진심으로 어려워하고 쩔쩔매는 이서진의 모습을 보는 입장에서는 마냥 재미있었다.
사진=CJ E&M
‘꽃보다 할배는 KBS에서 CJ E&M으로 이직한 지 약 2년 만에 내놓은 나영석 PD의 첫 작품이다. 그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 왜 하필이면 날고기는 ‘청춘 대신 ‘노년의 배낭여행이었을까?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여행은 젊은 사람은 낭만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일생일대의 모험일 수 있다. 이들의 모험기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실제 카메라 안에 특별한 재미와 감동적인 장면들도 많이 나왔다. 어쨌든 잘 만들어졌다. 첫 작품이니만큼 부담되는 것도 많지만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직진 순재 이순재와 시크한 매력의 둘째 신구, 형님들과 막내의 사이를 조율하는 분위기 메이커 박건형과 문제적 인물 막내 백일섭의 조화는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했다. 이순재는 말 그대로 배낭여행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테마도 없고 몰래카메라식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찍었다. 우리가 예상하지 않았던 그런 모습들이 많이 비춰질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설명하면서도 이번 여행을 통해 좋은 구경을 많이 했다. 부담 없이 생각나는 데로 기분 나는 데로 마음대로 떠들고 웃고 시간을 보내고 왔다. 우리는 재미있긴 했는데 한편으로 주책만 떨고 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평소 엄숙하기로 유명한 제작발표회 현장을 시종일관 웃음으로 가득 채웠으니 말이다.
배낭여행 프로젝트 제 1탄 ‘꽃보다 할배는 오는 7일 5일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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