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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운드에 ‘젊은 피’ 새 바람 분다
입력 2013-06-30 07:49  | 수정 2013-06-30 08:28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가 한층 젊어지고 있다.
한화는 최근 점진적인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쪽에서는 새로운 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4년차 우완 이태양(23)과 신인 좌완 송창현(24), 2년차 사이드암 임기영(20), 신인 우완 조지훈(19)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4명은 최근 경기에 자주 등판하면서 본인들의 역할을 늘려가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가 한층 젊어지고 있다. 4년차 우완투수 이태양은 가장 먼저 선발 기회를 잡았다. 사진=MK스포츠 DB
▲ 192cm 장신 우완투수 이태양
먼저 이태양은 13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 중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부터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의 눈에 들어 1군에서 출발을 했지만 4월 4경기서 평균자책점 8.53으로 부진한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5월 복귀 이후에는 9경기서 1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4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선발 기회도 잡았다. 30일 대전 넥센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나선다. 192cm의 장신에서 내리 꽂는 직구가 강점. 특히 지난해 130km 후반대에 머물던 구속이 최대 145km까지 훌쩍 올라갔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 초반에서 주로 형성되지만 폼이 부드럽고 신체 조건이 탁월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구속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사용하는데,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1할9푼7리로 매우 강하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월등히 높은 피안타율(0.432)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 풀어야 될 첫 번째 숙제다.
장성호의 트레이드 상대로 주목을 받았던 신인 좌완 송창현도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신인 좌완 돌풍 꿈꾸는 송창현
지난해 장성호(롯데)와의 트레이드 상대로 주목을 받았던 좌완 송창현도 최근 자주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성적은 1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95로 좋지 않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역시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평균 140km 초중반, 최대 146km까지 나오는 묵직한 직구가 인상적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할6리의 낮은 피안타율이다. 제구가 잘 됐을 경우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는 방증. 문제는 대학재학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불안정한 제구력이다. 송창현은 소화한 이닝(19⅔)에 육박하는 18개의 사사구를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내용도 들쑥날쑥하다. 무실점 경기가 6차례 있지만 4실점 이상을 한 경기도 2경기가 있다. 하지만 3볼넷 이상을 내준 3경기서 허용한 13볼넷을 제외하면 허용한 볼넷수는 뚝 떨어진다. 흔들린 경기서 매우 좋지 않았고 나머지 경기는 준수했던 셈. 현재는 주로 불펜 추격조로 나서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발과 불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다.

2년차 사이드암 임기영은 좋은 공과 대담한 배짱을 갖고 있어 한화 코칭스태프의 기대치가 높다. 사진=MK스포츠 DB
▲ NO.1 사이드암 노리는 임기영
다수의 사이드암 자원이 있지만 뚜렷하게 1군서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임기영의 가세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현재까지는 19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32로 그리 인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시즌 초 필승조로 긴박한 상황에 등판한데 이어 2군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하며 역할을 늘려가고 있다. 지저분한 볼끝의 움직임과 낙폭이 매우 큰 체인지업이 강점. 특히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의 기에 눌리지 않는 배짱있는 투구를 한다는 점이 한화 코칭스태프들로부터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시즌 시작 전 부터 김응용 감독의 기대치가 매우 컸던 투수. 후반기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적으로 포함시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경북고등학교 재학시절 두산의 변진수와 넥센의 한현희에 이어 NO.3 잠수함 투수로 꼽혔다. 출발은 이들보다 늦었지만 잠재력만큼은 결코 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해는 퓨처스리그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한화가 201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뽑은 신인 우완 조지훈은 향후 마운드를 이끌 특급루키로 손꼽힌다. 사진=한화 제공
▲ 조지훈, 특급신인 계보 잇는다
조지훈은 한화가 2013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뽑은 특급 유망주다. 최고구속 140km 중반대의 직구를 던지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한다. 역시 부드러운 투구폼과 대담한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평을 받은 유망주. 최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후 3경기서 3⅔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을 했다. 1실점은 볼넷으로 남겨둔 주자를 후속 투수가 들여보낸 실점. 만루 위기를 극복해내는 등 신인답지 않은 배짱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어 점차 중용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별한 부상 없이 1군에 빠르게 올라온 것도 고무적이다. 데뷔 이전 퓨처스리그 11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한화 퓨처스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득점지원이 적어 승은 적었지만 53⅓이닝동안 44개를 솎아내는 등 만만치 않은 탈삼진 능력도 과시했다. 장충고등학교 재학시절 당시에도 운영 능력과 탈삼진 능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문제는 제구력. 프로로 입단한 이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체중이동과 밸런스를 가다듬으면서 제구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것이 정민철 한화 퓨처스 투수코치의 평가. 현재는 불펜에서 경험을 쌓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이다.
한화는 이들 4명과 함께 현재 2군에서 부상 재활중인 3년차 좌완 유창식(22), 4년차 우완 안승민(23)을 중심으로 향후 마운드를 재편해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한화 마운드에는 어둠이 가득하지만 조금씩 희망의 불빛이 켜지고 있다. 이들의 성장 여부가 향후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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