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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과 맞대결 꿈 이룬 류현진, 팀에 희망 줄까
입력 2013-06-30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이제 그 꿈을 팀에 희망으로 전해줄 일만 남았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11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등판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맞상대가 클리프 리이기 때문이다.
클리프 리는 200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스다. 2002년 데뷔 이후 12시즌 동안 134승을 올렸다.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이는 투수다. 류현진이 지금까지 맞상대한 투수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꿈에 그리던 클리프 리와의 맞대결이 성사된 류현진. 이제 남은 일은 팀에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류현진은 일찌감치 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지난 2012년 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답게 제구력이 일품이다. 리와 선발 대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고 한 것. 그리고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그 상상이 현실이 됐다.

꿈에 그리던 대결이지만, 감상에 젖어 있을 틈이 없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세 경기에서 45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특히 29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홈런 2개 포함 21안타를 뽑아내며 16득점을 올려 다저스에게 LA 연고 이전 이후 최대 점수 차 패배의 굴욕을 안겨줬다.
이날 경기마저 패할 경우, 자칫 6연승으로 달아올랐던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전날 경기 이후 우리 팀에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에서 감독이 말한 희망의 실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의 어깨가 무겁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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