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소기업 탈 쓴 '양심불량' 대기업 적발
입력 2013-06-27 20:01  | 수정 2013-06-27 21:45
【 앵커멘트 】
위장 중소기업을 세워 중소기업끼리 경쟁하는 공공기관 입찰을 따낸 대기업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겠죠.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소 가구 업체인 '쏘피체', 홈페이지에 적힌 주소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공장 간판이 이상합니다.

가구 업계의 공룡인 '리바트'의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구 업체 '쏘피체' 관계자
- "(네오스가 리바트의 제품명인가요?) 네, 아무래도 저희가 빌려쓰고 있으니까 공장을. 원래 있던 거니까, 주인이 사는 집에서 주인 물건을 뗄 수는 없잖아요."

리바트가 대기업으로 분류돼 중소기업 전용 조달 시장에서 퇴출당하자, 자신이 통제하는 위장 중소기업을 통해 우회 입찰을 해온 겁니다.


레미콘 업계에도 편법은 만연했습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이 업체를 만들면 생산 공장을 빌려줘 조달 시장에 슬그머니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쌍용레미콘 관계자
- "대기업에서 인원 정리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바로 정리하기 힘드니까, 이런 사업 기회라도 가져가서 해라 그런 거죠."

이번에 적발된 위장 중소기업은 36개.

▶ 인터뷰 : 한정화 / 중소기업청장
- "향후 5년간 위장 중소기업이 납품할 3천540억 원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은 해당 기업의 명단을 공공기관에 통보해 조달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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