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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구멍` 넥센, 유재신·서동욱에게 온 기회
입력 2013-06-26 07:52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내야 진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건사고에 이은 주전 2루수 서건창의 부상으로 내야진에 구멍이 뚫렸다.
유재신은 25일 목동 SK전에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첫 선발 출장했다. 사진=MK스포츠 DB
넥센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내야수 서건창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올 시즌 주전 2루수로서 유격수 강정호와 키스톤콤비를 이뤘던 서건창은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크리스 옥스프링의 타구에 오른 새끼 발가락을 맞았다. 통증은 있었으나 상태가 호전돼 출전을 이어왔다.
그러나 22일 NC전에서 수비 도중 역동작을 하다 새끼발가락에 무리가 갔고 25일 이대 목동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한 결과 골절 판정을 받았다. 재활 후 복귀까지 약 6주를 예상하고 있다.

시즌 초 염경엽 넥센 감독은 2루수 서건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내야 자원이 부족한 넥센은 지난 마무리 캠프부터 주전과 백업 선수의 역할을 나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미리 대비했으며 시즌 중에는 LG와의 맞트레이드로 서동욱을 영입해 전력 보강에 힘썼다. 하지만 사건사고로 인해 내야수 내에서 전력 손실을 입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요한 시기에 서건창마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4월 25일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서동욱은 염경엽 감독이 2009년 LG 1군 코치 시절부터 눈여겨 본 선수다. 사진=MK스포츠 DB
25일 SK전에는 서건창을 대신해 유재신이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한 유재신은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의욕만 앞선 플레이는 부상의 위험을 자초하기도 했다. 2회 초 조인성을 포스아웃시킨 유재신은 조인성의 슬라이딩을 피하지 못해 1루로 송구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넘어졌다. 조인성의 과도한 플레이라 판단할 수도 있지만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유재신의 잘못도 컸다.
현재(25일 기준) 넥센의 내야수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는 서건창을 제외하면 총 5명이다. 1루수 박병호, 유격수 강정호, 3루수 김민성과 유재신, 서동욱이 올라 있다. 그러나 서건창을 대신해 전담 2루수로 염 감독의 낙점을 받은 선수는 없다.
당장 퓨처스리그에서 올릴 만한 내야 자원을 찾지 못한 넥센으로서 결론은 단 하나,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는 것이다. 염 감독은 시즌 초부터 유재신의 존재에 확신을 가졌다. 또 LG 코치 시절부터 눈 여겨 봤던 서동욱을 영입함으로써 내야 진영을 보강해왔다.
유재신은 올해 39경기 출장 타율 2할을 기록 중이다. 타격의 정확성은 떨어지나 적극적 주루 플레이로 출루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첫 선발 출장한 25일 SK전에서는 땅볼 타구에 1루로 몸을 던지는 플레이로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LG에서 2루수 경험이 있는 서동욱은 넥센 트레이드 이후 27경기 출장해 타율 2할1푼4리를 올렸다. 타석에서 부진을 겪고 있으나 지난 달 8일 LG전에서 3타수 2안타(3루타 1개) 2타점을 날려 희망을 봤다.
이제는 주전 자리 확보다. 보장된 백업 선수였던 유재신과 서동욱이 주어진 기회를 잡을지 혹은 잠시 역할 분담을 할지 그들의 손에 달렸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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