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인 부른 '학교폭력'…학교는 '쉬쉬'
입력 2013-06-25 20:02  | 수정 2013-06-25 21:14
【 앵커멘트 】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 학생이 또래 학생에게 구타를 당해 사망했습니다.
학교는 또 이 사건을 축소하는데만 급급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

또래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1학년 신 모 군이 뇌사상태에 빠진 지 39일 만에 숨졌습니다.

▶ 인터뷰 : 폭행 사고 목격자
- "저랑 같이 있었는데 갑자기 (가해 학생이)와서 (신군을) 먼저 한 대 때렸어요. 그래서 그만 하라고 했더니 갑자기 가해학생이 멱살을 잡으면서…."

신 군의 사망 원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

외아들의 죽음에 눈물까지 말랐던 아버지는 이전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아버지
- "학교 3학년 형이었는데 아들한테 돈을 좀 줘라. 이런 문자를 제가 우연히 봤어요."

하지만, 학교 측은 두 학생이 장난을 치다 시비가 붙었고, 이 과정에서 신 군이 머리를 다쳤다고 교육청에 축소 보고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시작은 장난하고 다툼이 됐지만 결국은…. (그럼 교육청에서도 장난으로 시작한 걸로 알고 있어요?) 예.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신 군이 숨지자 학교 측은 신 군의 부모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모든 것을 용서했다는 문자까지 학부모들에게 보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정부는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일선 학교의 실태는 그런 호언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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