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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시월드’의 진수 ‘백년의 유산’, 결말만큼은 모두가 행복
입력 2013-06-24 14:55  | 수정 2013-06-24 19:31

[MBN스타 금빛나 기자] ‘막장 시월드로 시작했던 ‘백년의 유산이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지난 1월 5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지난 23일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며 50화라는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채원(유진 분)과 세윤(이정진 분)은 각종 위기를 이기고 모든 사람들의 축복 속에 사랑의 결실을 이루었다. 앞서 세윤은 체원을 만나기 위해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상황. 채원은 그러한 세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고, 그녀의 정성이 통했는지 식물인간이 되는 기로에서 극적으로 정신을 차린다.
백년의 유산 결말, 막장시월드로 시작했던 ‘백년의 유산이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사진=백년의 유산 캡처
하지만 부상이 심각했던 탓에 세윤은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고, 채원에게 짐을 줄 없다며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그녀와의 결혼을 미루기로 한다. 하지만 채원을 놓칠 수 없었던 세윤은 친엄마인 춘화(전인화 분)와 길러준 엄마 설주(차화연 분)의 도움을 받아 깜짝 결혼식을 준비한다.

세윤이 준비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쁨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채원은 그가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채원을 향한 세윤의 선물은 앉아있던 휠체어에서 내려와 기적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감동적인 장면에 가족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내지르며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채원과 세윤 가족 뿐 아니라 ‘막장 시월드의 표본이었던 철규의 가족 역시 지난날을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앞서 영자(박원숙 분)은 아들 철규(최원영 분)에게 집착과도 같은 모성을 보여주며 며느리 채원에게 도를 넘은 시집살이로 이혼의 계기를 주었던 시어머니다. 영자는 채원에 이어 잘 나가는 재벌집 막내딸 홍주(심이영 분)와 철규를 이어줬지만, 그녀가 혼외정사로 생긴 딸이라는 걸 알고 결국 내쳐버리는 속물근성을 보여주었다.
세윤을 좋아해 채원에게 갖은 음모를 했던 주리(윤아정 분)와 함께 ‘백년의 유산 악의 축을 담당했던 영자는 결국 방송말미 부도를 당하며 권선징악을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진심을 철규를 좋아했던 홍주가 이들 가족의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이들 역시 웃을 수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의 회사의 대표이사가 될 뿐 아니라 철규의 아이까지 임신한 홍주는 다시 철규와 재결합하면서 영자가 잃어버렸던 재산 전부를 되찾도록 도와준다.
다만 마냥 착한 채원과 달리 자기주장을 당당히 펼쳤던 홍주는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영자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은 물론 가계부 검사에 영수증 검사까지 하며 숨통을 틀어막는다. 홍주에게 시달린 영자는 과거 자신이 채원에게 했던 행동에 반성하게 됐고,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채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백년의 유산 결말, 주위의 방해로 수차례 위기를 겪었던 유진과 이정진은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이루었고, 극악무도했던 시어머니 박원숙는 자신의 지난 날을 뉘우치며 새 사람이 되었다. 사진=백년의 유산 캡처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선언했던 ‘백년의 유산이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며느리를 정신병동에 가두는 극악무도한 시집살이에 첫 방송부터 막장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막장드라마의 공식이라고 불리는 출생의 비밀에 주인공의 교통사고(불치병)까지 다루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 다다르자 갑자기 착해진 주리와 영자의 태도와, 정해진 수순에 따라 쫓기듯 급하게 이루어진 두 집안의 용서와 화해는 안방극장의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아쉬움을 남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자극적인 전개에도 6개월 내내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2% 부족한 악역들의 인간미와 100억의 유산을 둘러싸고 벌였던 가족들의 코믹한 모습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견 배우 신구, 정혜선, 박원숙, 정보석, 전인화, 등과 유진, 이정진, 최원영, 심이영 등의 젊은 배우들의 조화 역시 인기의 한 축을 이루었다. 주인공들 외에도 채원의 아버지 효동(정보석 분)과 춘희가 보여준 중년의 순애보적인 사랑, 29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강진(박영규 분)과 선옥(선우선 분)의 사랑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찌됐던 말 많고 탈 많았던 ‘백년의 유산은 끝이 났다. 오는 29일부터 김재원, 조윤희, 조재현, 기태영 주연의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 후속으로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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