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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짜릿한 역전승, 김현지 ‘홀인원’ 효과?
입력 2013-06-23 17:10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2일 문학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8회초 황재균의 극적인 투런포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짜릿한 승리의 암시였을까. 김시진 롯데 감독이 같은 날 한국여자오픈에서 김현지(LIG손해보험)의 홀인원을 보고 깜짝 놀란 사연을 공개했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역전승에 대한 뒷얘기를 공개했다. 사진=MK스포츠 DB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감독실에 들어가 TV를 틀었다. 우연히 결정적 장면을 목격한 것. 김 감독은 TV를 틀자마자 김현지 선수의 홀인원 장면을 봤다. 그라운드에 한 번 튕기더니 그대로 들어가더라”며 누가 골프 채널을 맞춰 놨는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날은 김광현이 올해 들어 가장 잘 던진 날이었다. 그런데 황재균의 홈런으로 이겼다”고 했다. 김현지의 홀인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덕분이라는 암시적 표현이었다.
상황도 비슷했다. 롯데는 전날 1점차 패배에 이어 이날도 패색이 짙었다. 김현지도 마찬가지. 김현지는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진행된 한국여자오픈에서 전날까지 5언더파 공동 5위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보기만 3개를 기록한 채 전반 마쳤다. 하지만 김현지는 3라운드 13번홀(파3)에서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든 뒤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의 성적을 유지했다.
홀인원 얘기를 마친 김 감독은 우연히 문학구장 전광판을 바라봤다. 테스트 중이던 전광판에는 롯데가 SK에 연장 10회 4-3으로 이긴 스코어가 찍혀 있었다. 테스트에 불과했지만, 홈팀 SK가 경기에서 패한 것으로 나온 것 자체가 신기한 일. 김 감독은 어, 저것 봐라”며 더그아웃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어 SK전 위닝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또 한 번 높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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