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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이 선사한 ‘감동드라마’
입력 2013-06-21 07:10  | 수정 2013-06-21 08:07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홈런포가 대한민국 안방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또 한 번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지난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7호이자, 개인 통산 352호 홈런. 개인 통산 352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경기. 삼성 이승엽이 개인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김영구 기자
이승엽은 지난 2011년 12월5일 친정팀인 삼성 복귀를 결정했다. 타격과 관련한 한국 프로야구의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일본으로 떠난 지 9년 만의 컴백이었다. 대다수 야구팬들은 이승엽의 복귀를 환영했으나, 일각에서는 폄하하는 시선이 있었다.
떠날 땐 최고였고, 한때는 일본 프로야구계에서도 정상에 있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30대 후반의 노장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실력과 성적으로 자신을 폄하했던 시선을 쑥 들어가게 만들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126경기에 나서 150안타, 21홈런, 85타점 타율 3할7리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승엽은 당당히 MVP를 거머쥐었고, 더불어 지명타자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국민타자라는 수식에 어울리게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승엽이 지난해 일궈낸 엄청난 업적은 통증을 참아낸 투혼의 결과였다. 이승엽은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뛸 당시 파울 플라이를 잡으려다 넘어지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미세한 통증은 이승엽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와 관련해 류중일 감독과 김성래 수석코치는 이승엽의 타격폼이 흐트러져있었다. 몸 상태는 야구선수라 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모든 걸 극복해내고, 기적처럼 부활했다”며 국민타자의 부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삼성 이승엽이 개인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 = 김영구 기자
이승엽은 올 시즌 초반에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타율 2할2푼5리에 그친 이승엽은 5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듯 했지만,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다시 주춤했다. 하지만 여름 사나이 이승엽은 지난 14, 15일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더니 6일 만에 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새 역사를 쓰게 된 이승엽은 자식들에게 아버지가 좋은 야구 선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꾸준함을 유지하겠다. 한국 400호 홈런을 목표로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거실력이 아닌 ‘현재실력으로 자신의 건재를 알리고 있는 이승엽. 여전히 진행 중인 ‘국민타자의 거침없는 홈런행진은 계속된다.
[chany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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