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하루키 열풍' 출판계엔 독?
입력 2013-06-19 20:00  | 수정 2013-06-20 12:22
【 앵커멘트 】
일본 대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출간되기 전부터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점들의 사전 주문만 17만 부에 달한다고 하는데,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보도에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실의 시대', '1Q84'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하며 우리나라 최고 인기 외국 작가 반열에 오른 무라카미 하루키.

낭만과 환상, 특유의 사랑이야기로 팬들을 매료하는 하루키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3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신작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다음 달 1일 공식 출간을 앞둔 하루키 소설의 초판 발행 부수는 20만 부, 서점들의 사전주문량은 무려 17만 부에 달합니다.

출판사가 하루키에게 미리 지급한 인세만 16억 원 이상으로 모두 역대 최고 수준.


서점가와 출판사가 하루키에 거는 기대감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 인터뷰 : 김혜리 / 교보문고 직원
- "오랜만에 나온 신작이라서 독자분들이 많이 찾고 문의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출판사가 지급한 선인세의 수지를 맞추려면 최소 2백만 권은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국, 출판사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특정 책에 대한 쏠림 현상은 독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홍 / 한국출판인회의 대외협력위원장
- "흡입력이 강한 책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마케팅이 다른 책들의 판매와 노출의 기회를 앗아가 버릴 수 있어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한 컴백을 예고한 하루키에 국내 출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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