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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하거나 고맙거나' 비에 울고 웃는 프로야구
입력 2013-06-19 20:00  | 수정 2013-07-02 22:01
【 앵커멘트 】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등판이 오늘 아침 비 때문에 하루 연기됐습니다.
국내 프로야구도 장마철을 맞아 취소되는 날이 많은데, 이런 날 선수들은 뭘 할까요?
비에 울고 웃는 야구장의 모습을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비가 오락가락, 경기를 진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경기감독관과 심판은 난처하기만 합니다.

이윽고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야수들이 가장 반깁니다.

뜻하지 않은 하루 휴식을 얻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박한이 / 삼성 외야수
- "컨디션이 안 좋은 사람들은 휴식기간이 좀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반대로 선발 투수들은 울상입니다.


닷새 동안 맞춰왔던 신체리듬이 다 깨져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배영수 / 삼성 투수
- "대기를 하고 있다가 하면 괜찮은데 안 하면 몸 자체가 풀려버리죠. 순간적으로."

야구장 주변의 상인들에게도 비는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하루 장사를 공치는 건 물론, 미리 준비한 음식을 고스란히 버려야 합니다.

▶ 인터뷰 : 윤태준 / 치킨업체 직원
- "처음부터 비가 오면 저희도 대비하기 때문에 큰 손해가 없는데 갑자기 비가 오면 음식들을 못 쓰기 때문에…."

경기가 취소된다고 선수들이 바로 철수하는 건 아닙니다.

그라운드를 달리거나 실내에서 연습하며 감을 유지합니다.

비 오는 날에만 볼 수 있는 야구장 진풍경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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