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오해 많아 억울한 피임약, 바로 알아야
입력 2013-06-19 12:10 
피임약을 복용하면 살이 찌거나 여드름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이 같은 부작용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피임약은 지난 50여 년간 진화를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전준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위원은 피임약에 대한 오해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한 부작용, 특히 암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오해이므로 바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피임약 복용 시 유방암 발병이 증가한다는 점은 지난 1975년 이전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았던 피임약을 복용했던 환자에게서 보고되고 있지만, 피임약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에스트로겐 함량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 2000년 이후에는 피임약을 10년 이상 복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복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오히려 유방의 양성 종양 발생빈도는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에게서 감소하고, 피임약을 5개월 이상 복용할 경우 난소암 발병 확률 또한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하니, 피임약 복용 시 유방암 발병에 대한 걱정은 기우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과거 피임약에 들어 있던 성분 중 하나인 ‘합성 황체호르몬은 체내수분과 나트륨 배출을 막아 부종과 체중증가를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피임약들은 과거와 달리 호르몬 함량을 많이 낮추고 새로운 성분을 담으면서 체중증가, 여드름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졌다.
생체호르몬과 가장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드로스피레논을 주성분으로 한 피임약의 경우, 오히려 체중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고 생리주기에 따라 여드름 등 피부문제가 심했던 사람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월경 시작 전에 신체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 또한 산부인과 처방으로 피임약을 복용해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먹는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거나 ‘기형아 출산이나 유산 확률이 높다는 속설 역시 과학적 근거가 없다.
전준연 위원은 피임약 복용률이 낮은 국가가 인공 임신중절률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발명 후 50 여 년간 귀중한 생명을 구하고 여성 건강을 지켜온 피임약에 대한 막연한 편견은 버리고 실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여성이라면, 전문의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하고 복용법을 교육받는 것이 유익하며, 35세 이상의 여성 중 흡연자는 혈전 예방 등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경구피임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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