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파킨슨병치료제 임상시험 첫 수술 성공
입력 2013-06-18 15:40 
정상섭 분당차병원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태아 중뇌에서 유래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 피각부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지난 5월 21일 진행됐다. 첫 번째 임상수술을 받은 환자는 현재까지 출혈, 면역거부반응, 염증 등의 급성기 부작용이 없어 향후 파킨슨병 치료에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세포치료는 1990년 초 스웨덴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보고됐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연구팀에 의해 세포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되었으나,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최소 6~10개의 태아뇌조직이 필요해 윤리적 기술적 문제가 상존해 왔다.
차병원 전임상 및 세포치료 연구팀은 이러한 태아 뇌줄기세포 이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태아 뇌조직 1개로부터 수천~수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증식된 뇌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포함하는 신경전구세포로의 분화유도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현재 차병원 GMP연구단은 최소 5천명에서 최대 5만명 이상 세포치료가 가능한 줄기세포를 확보했으며, 동물 시험을 통해 이들 세포의 유전적 안전성 독성 시험 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된 세포치료제의 경우 정상염색체를 갖는 안전한 뇌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증식해 매우 균일한 특성을 갖는다. 특히 신경전구세포가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세포치료제의 치료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분당차병원의 정상섭교수팀은 이번 첫 임상시험 환자에 대해 6주간의 추적관찰을 시행한 뒤, 총 15명의 70세 이하 여성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여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세포수에 따른 세 그룹(4x106, 12x106, 4x107세포그룹)의 각 5명씩의 환자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줄기세포를 뇌정위 수술기법을 사용하여 뇌 피각부 4군데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 참가 문의는 분당차병원 임상시험센터(tel. 031-780-5672/ 황소정 연구간호사)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에 참가하여 첫 시술을 받은 김 모 씨(61세, 여자)는 그 동안 파킨슨병으로 고생이 많았고,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 더 기다려 봐야 알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른 많은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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