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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재심 요청한 김기덕, 영등위을 비꼬다.
입력 2013-06-18 14:52 

[MBN스타 유명준 기자] 영화 ‘뫼비우스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김기덕 감독이 일부를 삭제 및 수정해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을 정리한 글에서 김 감독은 불편한 감정을 내내 보이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18일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에 대해 영등위에 의견서를 보냈고 위원장님으로부터 재분류 신청 기회가 있다는 답장을 받고 서류를 준비했으나 재분류에서도 제한상영가를 받으면 3개월 후 재심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배급 예정인 9월 개봉을 놓칠 수가 있어 재분류 심사를 포기하고 국내 개봉판은 영등위의 지적을 받은 장면을 삭제 한 후 재심의를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분류 심사가 아닌 재심의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메이저 영화가 극장을 장악한 현재 배급시장에서 어렵게 결정된 배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기만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저를 믿고 연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등위 규정상 ‘재분류는 영등위 결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30일 이내에 똑같은 영상물에 대해 다시 심의해줄 것을 요청하는 절차이며, ‘재심의는 일부 장면을 편집하거나 삭제해 달라진 영상물에 대해 새로 심의를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김 감독은 영등위로부터 받은 5가지 지적에 근거해 21컷의 장면을 삭제 또는 수정했으며, 이로인해 약 1분 40초 가량의 영상이 빠졌다.
김 감독은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보는 관객 수준에 따라 영화의 줄거리나 장면의 표현이 모호할 수 있으나 성숙한 성인관객들은 충분히 뉘앙스를 추론하며 영화를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며 ‘뫼비우스는 주연 조연 단역까지 대사가 없는 영화로 온전히 장면으로만 드라마를 이해해야 함으로 영상이 중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한국 개봉판을 만들게 되어 그동안 제 영화를 아껴주신 관객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해 영등위 결정으로 인해 온전한 작품이 탄생하지 못했음을 언급했다.
이어 국가가 있고 국민 된 입장에서 법이 정한 개봉 절차를 위해 영상을 제출했다면 판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재분류에서 다시 받을 수 있는 제한상영가 공포가 있고 그럴 경우 배급시기를 놓치고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배우 스태프 지분을 챙겨주지 못하고 한국사회에 유해한 영화로 기억되는 것 보다 제작자이자 감독으로서 계획된 시기에 상영하기 위해 자진 삭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제한상영가에 대한 감상적인 항의로 국내개봉을 포기한다 해도 이태리방송을 카피해 국내에 불법 다운되어 관람료를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제 영화 ‘아리랑‘ 처럼 뫼비우스도 그렇게 되면 배우, 스태프들의 지분만 잃게 됨으로 삭제를 해서라도 국내개봉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여러 단체와 개인이 뫼비우스 제한상영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주신데 깊이 감사하며 뫼비우스의 문제를 넘어 표현의 자유를 통해 근시적인 두려움을 넘어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함께 깨닫고 싶다”며 돈과 숫자와 욕망만이 뒤엉킨 이 시대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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