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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김연아` IOC 선수위원 놓고 `선의의 경쟁`
입력 2013-06-18 07:40  | 수정 2013-06-18 20:31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한 꿈을 품었다. 그것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여걸' 장미란(30)과 '국민 여동생' 김연아(23)가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미란과 김연아는 선수 권익 창출과 스포츠 종목 개선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가 제정한 선수위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시기가 애매하게 맞물리면서 둘 중 한 명은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
장미란과 김연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들의 출마 시기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현재 우리나라 IOC 선수위원으로 문대성 위원이 있다. 문대성 위원은 아시아인 처음으로 2008년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돼 많은 화제를 모았다. 임기는 2016년까지다.
이번에는 국내 거물급 후보들이 한꺼번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1월 은퇴를 선언한 역도의 장미란, 사격의 진종오, 수영의 박태환 등이 2016년에 출마를 예고했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는 선수위원 후보 자격을 얻는 2018년에 출마를 선언했다.

IOC 선수위원은 총 15명으로 하계(8명), 동계(4명), IOC 위원장 선임(3명)으로 이뤄졌다. IOC 선수위원 후보로 이들이 반드시 지녀야할 자격 조건이 있다. IOC 선수위원 후보 자격으로 ① 직전 혹은 당해 올림픽에 참가한 자 ② 폐막일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인 자 ③ 도핑 위반 제재를 받지 않은 자 ④ 영어 혹은 프랑스어에 능통한 자 ⑤ 각 국내 올림픽위원회(이하 NOC, National Olympic Committee)에서 추천을 받은 자다.
한 나라에 한 명만이 출마할 수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예상된다.
2016년 IOC 선수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진종오와 박태환의 경우, 선수생활이 지속된다면 다음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지난 1월 은퇴를 선언한 장미란은 이번 도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문제는 김연아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 이후 은퇴할 예정이기 때문에 2018년에 IOC 선수위원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IOC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만약 2016년에 장미란, 진종오, 박태환 중 한 명이 선출될 경우 김연아의 선수위원 출마는 불가능하다.
시기적으로 보아 장미란과 김연아의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다. 누구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인물들의 출마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장미란과 김연아 측은 경쟁보다는 서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대로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미란의 한 측근은 현재 미국 국무부와 ESPN이 공동 진행하는 국제 인사 멘토링 프로그램에 미국 대사관의 추천으로 1차 30명 후보에 올랐다. 이는 전 세계에 영향력 있는 인사와 1:1 멘토-멘티의 관계를 맺는 프로그램으로서 최종 10명 후보에 들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는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 계획된 것이 아니다”라며 은퇴 후의 방향을 고민하던 중, 장미란 재단과 스포츠 종목의 개선을 위해 IOC 선수위원을 꿈꾸게 됐다. 선수 개인의 꿈으로서 IOC 선수위원에 대한 목표를 세운 것이지 경쟁을 하기 위함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2014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어 IOC 선수위원 후보로서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현역선수로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성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올림픽을 준비하며 성적을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미란과 김연아의 IOC 선수위원 출마는 최소 3년이란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의 상징성 때문에 이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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