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진범으로 지목된 소년이 "강압에 의한 자백이었다"고 주장을 한 가운데 사건을 담당했던 익산경찰서가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0년 8월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전말을 다룬 '979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편이 방송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쯤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40대 택시기사가 어깨와 가슴 등 12군데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었고, 경찰은 최초 목격자였던 최 군을 범인으로 지목해 검거했습니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최 군이 앞서가던 택시기사와 시비가 벌어다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는 것이 경찰이 밝힌 혐의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최군은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협박과 폭력 때문에 자신이 허위 진술을 했다"며 "익산경찰서에서 경찰이 '네가 했잖아. 칼 어디 있어, 어떻게 죽였어' 등 계속 아니라고 해도 강압적으로 몰아 붙였다. 목숨의 위협을 느껴 결국 거짓 자백을 했다"고 고백해 세상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최 군에게 10년 형을 선고했고 최 군이 수감 생활 3년이 지난 2003년, 군산 경찰서 측은 진짜 범인으로 김 모 씨를 검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대중들은 크게 분노했고, 익산경찰서장 총경 나윤인은 경찰서 홈페이지를 통해 "'979 소년법과 약촌오거리 진실'과 관련해 사건 당시 경찰의 수사와 검사의 공소제기, 사법부의 제2심(항소심) 판결 및 당사자의 상고 포기로 형이 확정 집행된 사안"이라면서도 "수사시간의 협박 및 폭력이 있었다는 당시 피의자의 주장 및 방송사의 수사미진에 대한 이의에 대해 엄격하고 충실하게 수사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그 사실관계를 밝히도록 하겠다. 익산경찰서는 억울한 사법적 피해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해 조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군은 사건 재심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