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주부들 입맛에 쏙 맞춘 아이디어 주방용품으로 승부합니다" 제이앤씨글로벌 지영호 대표
입력 2013-06-14 14:46  | 수정 2013-06-14 14:47

최근 ‘아이디어가 경쟁력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주)J&C글로벌 지영호 대표는 자신이 직접 주방용품을 연구하고 제작하는 ‘아이디어왕 CEO입니다. 주부들보다 주부들 마음을 더 잘 안다고 말하는 그. (주)J&C글로벌 지영호 대표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Q. 지영호 대표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할 정도로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검정고시와 야학을 통해 학업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고, 그렇게 학업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자장면 배달, 홀 서빙 등을 하면서 생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기 위해 일을 했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고생하고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렇게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주저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강하게 버텨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무역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승승장구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제대 하자마자 무역회사에 취직했습니다. 회사를 다닐 동안에는 일에 중독될 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덕분에 입사 동기들보다 훨씬 빠르게 승진을 할 수 있었고, 젊은 나이에 차장이라는 직급까지 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란 저는 사업가의 꿈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린 거죠. 그래서 저는 제 꿈을 좇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과 생활을 뒤로한 채 사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미얀마에서 석유곤로 판매 사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화교와 계약을 맺고 석유곤로를 약 2천 대 정도 제작 했었는데 계약이 파기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궁리를 하던 중 미얀마 유명 잡지 2곳에 광고를 내고,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이틀 만에 제품은 동이 났고 대박을 쳤습니다. 그때 저는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J&C글로벌을 운영하면서 제품 스케치에서부터 제작 의뢰, 홍보, 마케팅, 그리고 판매까지 직접 관여하고 있습니다.

Q. 여러 사업을 했던 만큼 위기도 많이 왔을 텐데, 위기 극복은 어떻게 하셨나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사업 당시 자금 부족으로 자진 폐업을 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제 아내가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시기는 저에게 있어 너무나 지치고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잡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저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저는 그런 아버지를 떠올리며 좌절하고 포기하기엔 제 자신은 아직 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심기일전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데 힘썼습니다.

Q. 주방용품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업 차 이탈리아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들렀던 백화점에서 실리콘 주방용품들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그 순간 ‘저거를 한 번 해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제가 주방용품 수출 관련 무역업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사업은 잘 아는 분야를 해야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예전부터 환경 관련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조사해보니까 실리콘이 굉장히 친환경적인 원료더라고요. 제가 잘하는 분야인 동시에 친환경적인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사업이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대표님의 제품을 보면, 집안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만들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뛰어난 것 같은데요?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제가 집안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때 찬물에 손을 담그고 주방에서 일하던 아내의 고충을 몸소 느꼈고, 그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고민하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라 곧바로 스케치를 했습니다. 그렇게 J&C글로벌의 상품 1호가 탄생하게 되었고, 현재까지 20만 개가 팔릴 만큼 어느덧 회사의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은?

그동안 다져온 구조와 내실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해외 시장에 집중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의 개인적인 바람은 참된 기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익만을 쫓는 것이 아닌 제품을 만들어서 사회에 무엇인가를 나누고 그것이 다시 되돌아오는, 그렇게 더불어 가는 사회를 만드는 게 기업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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