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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리뷰] 베일 벗은 ‘맨 오브 스틸’, 화려했지만 2%부족
입력 2013-06-14 10:31 

1978년 영화 ‘슈퍼맨이 첫 선을 보인 후 무려 35년이 흘렀고, 당시 꼬마 입장에서 ‘슈퍼맨을 보던 이들이 중장년층이 되었지만, 여전히 ‘슈퍼맨은 많은 이들이 ‘영웅의 대표적 인물로 남아있다.
그런 슈퍼맨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다시 돌아왔다.
영화 전반부는 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로 멸망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행성 최고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 분)은 갓 태어난 아들 칼엘(헨리 카빌 분)을 지키기 위해 크립톤 행성의 꿈과 희망을 담아 지구로 보낸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지구에서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들과 다른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부를 당하고 놀림을 당한다. 하지만 아버지(케빈 코스트너 분)로부터 우주에서 온 자신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정체성에 대해 혼란에 빠진다.

한편,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 분)은 파괴된 행성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부하들을 이끌고 지구에 쳐들어온다. 이에 칼엘은 자신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존폐를 두고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후반부에선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세력 대결을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며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데 온 힘을 쏟는 슈퍼맨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때 영웅 슈퍼맨답게 스케일도 거대하다. 주먹질 몇 번으로 고층빌딩 여러 개가 쉽게 부서지는 것은 물론,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뛰고 날아다닌다. 또한 액션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장면전환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물론, 빠른 진행으로 자칫 놓칠 수 있다.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을 그린 이전 작품들보다는 어둡고 무겁다. 최근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주인공들처럼 슈퍼맨도 정체성과 선택의 문제로 고뇌한다. 즉 가상의 슈퍼맨을 존재하는 인물처럼 느끼게 하려고 하지만 입체적이진 않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미와 스케일만 클 뿐 알맹이는 없는 듯하다.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느낌을 준 것은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것에 너무 치중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이라는 캐릭터를 여러 각도에서 새롭게 해석한 시선을 담고 있어서, ‘슈퍼맨에 대한 추억이 있는 관객들은 한번쯤 극장을 찾아도 좋을 법하다.12일 국내 개봉했다.
[MBN스타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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