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표권향 기자]‘포수 왕국이라 불리는 두산 베어스에 새로운 안방마님이 탄생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차세대 안방마님 최재훈이다.
두산의 안방마님이라 하면 단연 양의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앞으로는 최재훈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성적 부진으로 현재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양의지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최재훈은 자신의 포지션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최재훈은 13일 잠실 SK전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타점 1희생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최재훈은 2회 말 2사 2,3루에서 역전타를 때렸고 두산은 승기를 잡아 6득점을 추가해 8-3으로 주중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투수가 흔들릴 때에는 재빨리 마운드에 올라 파트너의 마음을 가라 앉히는 노련함도 보였다. 경기 초반 선발 게릿 올슨의 슬라이더가 바깥으로 빠져 볼의 개수가 많아진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투수를 리드하는 능력을 보였다. 초반 2이닝 동안 42.9%였던 볼의 개수는 이후 3이닝에서 39.2%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 4년 간 두산의 안방을 지켜온 양의지의 산은 높다. 2010년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양의지는 매년 골든 글러브 포수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반면 최재훈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올 시즌 출장 일수를 늘리며 1군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재훈은 올해부터 조금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양)의지형이 돌아와 선후배 간의 경쟁을 하고 싶다. 나아가 의지형에 버금가는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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