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고의적 파탄책동…회담 미련 없어"
입력 2013-06-13 20:00  | 수정 2013-06-13 21:37
【 앵커멘트 】
북한은 남측의 고의적인 방해로 당국회담이 무산됐다며 화살을 우리 측에 돌렸습니다.
회담 막후까지 공개하는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우리 측을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당국회담 무산 이후 첫 공식입장을 밝히며 남측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 / 조선중앙TV
- "북남당국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말미암아 시작도 못 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

북한은 회담 뒷얘기까지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남측이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을 내비치다가 회담 개최 직전 수석대표의 직급을 낮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평양에서 출발 준비를 마친 대표단이 길을 돌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또, 당 중앙위 비서를 겸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통일부 장관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단장으로 내세운 강지영의 직급은 남측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장관급 회담에는 조평통 서기국 1부국장이 나섰지만, 이번에는 국장인 강지영을 내보냈다는 겁니다.

또, 조평통 서기국은 남북 대화를 주도한 공식기관으로 통일부보다 그 권한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 / 조선중앙TV
- "급이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무지 무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니면 회담을 파탄시키려는 고의적인 행동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

북한은 이번 사태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전 정권의 대결정책을 능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 당국회담에 어떤 미련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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