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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월트 디즈니 회장 “한국, 중요한 시장…존경하고 존중”
입력 2013-06-13 09:10  | 수정 2013-06-13 09:52

한국은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존경하고 존중하고 있다. 영화 ‘론 레인저 등을 소개하는 이 시간이 여러분들에게도 저희만큼 흥분되는 자리였으면 한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영화부문 최고 지휘자 앨런 혼 회장(70)은 열정적이었다. 과거 18개월 동안 한국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혼 회장은 1968년 이후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전 세계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 기자단에게 2015년까지 예정된 자사 영화들의 라인업을 소개하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충분히 드러냈다.
혼 회장은 1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LA 버뱅크에 위치한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디즈니 미디어 서밋 포 코리아에서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4개 브랜드가 양질의 영화를 만들어내자는 공통가치를 추구한다”며 각 스튜디오 마다 만들어지는 작품이 최상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자로 디즈니 영화 부문의 최고수장을 맡은 지 1년이 된 혼 회장은 20세기폭스나 파라마운트 등의 스튜디오 작품은 잘 만들어질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화 하기 힘들다는 말”이라면서 하지만 월트 디즈니는 브랜드 이미지가 확실하고, 4개 브랜드가 큰 우산 아래 존재한다. 전 세계 관객들이 편안하게 생각하는 작품들, 일관성있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을 만나려고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픽사의 ‘몬스터 대학교,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토르: 다크 월드, 루카스의 ‘스타워즈, 디즈니의 ‘론 레인저 등을 소개하면서 매년 보석 같은 작품이 한 해 한 편씩은 탄생한다”, 어떤 스튜디오도 대형 작품을 여러 편 제작하는 곳은 없다”는 등의 말로 자신감을 전했다.

디즈니의 4개 브랜드의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제작, 배급, 마케팅까지 총괄하고, 드림웍스 스튜디오 영화들의 배급과 마케팅도 책임지고 있는 혼 회장은 지난 40년 동안 영화와 TV 산업계에서 활동하면서 명실공히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능한 체어맨으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해 체어맨을 맡은 이후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을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뤄내며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흥행 성적 10억 달러를 넘은 작품은 현재까지 16편인데 그 중 디즈니 작품은 6편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21세기 폭스사의 대표를 거쳐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워너 브라더스의 대표를 역임한 그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매트릭스 시리즈 등을 제작했다.
다음은 혼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
-디즈니는 4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각자 차별점과 이들이 주는 시너지 효과는 무엇일까?
4개 브랜드가 양질의 영화를 만들어내자는 공통 가치를 추구한다. 각 스튜디오 마다 만들어지는 작품이 최상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월트 디즈니가 하나의 모회사로 다른 스튜디오에게도 자긍심을 준다. 항상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이나 마블의 슈퍼 히어로든 그 영화의 퀄리티를 전혀 의심할 필요 없다. 각 회사가 대화하는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정직성과 성실성, 양질의 작품 추구는 모두가 똑같다. 이런 것들이 월드 디즈니의 위대함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즈니는 한국영화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디즈니에게 한국영화 시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일단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소비자 선택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는 시장 분위기다. 관객의 영화관람 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우리의 스토리 텔링과 부합하고 있다. 지난 가을 실무자가 한국의 극장을 가보니 8개층의 영화관이 있었다. 각자 다른 영화들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전 세계에서 이런 영화관을 본 적이 없다. 미래 트렌드는 한국시장이 우수 사례가 될 것 같다. 모두가 한국영화 시장을 뒤쫓아가지 않을까? 기술이나 관객 몰입 요소 등에서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한국 등 각 나라 현지에 적합하도록 하는 로컬라이징 작업은 어떻게 하는가?
문화적 차이점을 유념하려 한다. 캐릭터의 대화를 바꾸는 경우들이 있는데 문화적 차이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위해서다. 이런 작업은 예외적인 게 아니라 빈번하게 이뤄진다. 일부 관객 반응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런 작업은 필요하다고 나왔다.
전세계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 캠페인 작업은 버뱅크 본사에서 진행된다. 4개 브랜드 모두가 중앙집중적으로 마케팅이 이뤄지도록 한다. 하지만 지역마다 적절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한다. 지역적인 공휴일 등의 특수도 고려하며 개봉일을 조정하는 작업도 본사에서 이뤄진다.
-디즈니가 가진 강점과 비전은 뭔가? 한국 시장을 향한 전략은?
간단한 답변을 드릴 수 있다. 디즈니의 강점은 우리의 장점인 경쟁적 우위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20세기폭스나 파라마운트 등의 스튜디오 작품은 잘 만들어질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브랜드화 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하지만 월트 디즈니는 브랜드 이미지가 확실하고, 4개 브랜드가 큰 우산 아래 존재한다. 전 세계 관객들이 편안하게 생각하는 작품들, 일관성있는 작품들을 통해 관객을 만나려고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LA(미국)=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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