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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WS 영웅, 오늘은 다저스와 난투극
입력 2013-06-12 16:3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다저스의 13일(한국시간) 경기는 두 차례 벤치 클리어링과 집단 난투극, 여섯 명의 퇴장으로 얼룩졌다.
이날 난투극은 세 차례 몸에 맞는 공을 주고받은 끝에 벌어졌다. 6회말 애리조나 선발 이안 케네디가 야시엘 푸이그의 얼굴을 맞혔고, 7회초 잭 그레인키가 미구엘 몬테로를 다시 맞혔다. 그러자 7회말 케네디가 다시 그레인키의 등을 강타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싸움으로 번졌다.
이 싸움 끝에 총 6명이 퇴장당했다. 난투극의 발단이 된 케네디를 비롯, 가장 앞장서서 싸운 푸이그와 로날드 벨리사리오, 마크 맥과이어 다저스 LA타격코치, 터너 워드 애리조나 타격코치와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이 난투극 후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중에서도 깁슨 애리조나 감독은 다저스와 인연이 깊어 눈길이 간다. 그는 1988년부터 1990년까지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특히 1988년 오클랜드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3-4로 뒤진 9회말에 대타로 출전, 2점짜리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다리를 다쳤던 그는 다리를 절면서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고, 이 장면은 지금까지도 다저스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그해 다저스는 오클랜드에 4승 1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마지막 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월드시리즈 영웅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팀 지휘봉을 잡고 다저스를 상대하는 입장이 됐다. 거기에다 주먹을 오가는 난투극까지 벌였다.
깁슨은 경기가 끝난 뒤 우리가 푸이그를 고의로 맞혔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우리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 모든 코스의 공을 다 때리다 보니 몸쪽을 노린 것이 그렇게 됐다”면서 상대가 반응한 것은 명백히 공평한 일이었다. 그 이후는 통제를 잃었다”고 말했다. 깁슨은 끝내기 홈런의 추억이 서린 다저 스타디움에서 13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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