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시즌 두 번째 벤치클리어링을 난투극으로 장식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LA다저스의 경기에서 양팀은 6회부터 이어진 사구의 남발로 7회 초 1차 벤치클리어링을 펼쳤고, 7회 말 2차 벤치클리어링에서는 양팀 선수 간 멱살잡이와 주먹다짐이 오가고 매팅리 감독까지 나서서 흥분하는 난투극이 연출됐다.
명칭 또한 벤치가 깨끗하게 비워진다고 해서 '벤치클리어링'이다.
때문에 류현진 역시 벤치클리어링 때 모습을 보였어야 할 상황. 하지만 두 차례의 신경전에도 류현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벤치클리어링 참여는 일종의 불문율이고 선수협의 입김이 강한 MLB라도 예외는 인정되고 있다. 부상선수와 다음경기 선발 투수가 그 예외다. 혹시 모르는 난투극에 휘말려 선발 예고 투수가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로테이션의 혼란은 물론 팀 전력 자체에 큰 손실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류현진은 13일 예정된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 돼 있었다. 굳이 벤치클리어링에 참여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가끔 의리의 문제, 흥분의 문제로 선발 예고 선수가 동참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음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류현진의 벤치클리어링 동참은 힘든 상황이었다.
일부 팬들은 보기 힘든 난투극 한 축에 류현진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류현진의 강한 모습은 13일 오전 11시 애리조나전 마운드 위에서 확인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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