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6연패 수렁 두산, 하늘도 상대 편이었다
입력 2013-06-12 07:46  | 수정 2013-06-12 11:01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두산이 11일 잠실 SK전에서 5-7로 패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두산이 6연패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이다.
6연패의 시작은 극적이지 않았다. 빗물에 가린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친 것이 6연패의 시초가 될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두산 선발 이정호는 1-0의 리드를 이어가던 4회초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 했다. 1사 주자 1루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타선의 힘이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 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중견수 이종욱은 평범해 보인 던 뜬공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비를 동반한 강풍이 공의 궤적을 바꿔버렸고 이를 미처따라가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이 타구가 만들어 놓은 결과는 결코 작지 않았다.

이후 이정호의 제구는 눈에 띄게 흔들렸고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상황을 자초한 뒤 강판 됐다.
결국 계투로 올라온 김상현이 2개의 진루타와 1개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이후 지루하게 이어진 추격전에도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두산의 공격이 잠자코 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4회말 손시헌과 이종욱의 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은 두산은 그러나 민병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을 뿐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5회에도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허경민을 최재훈이 불러들였지만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객사당하며 흐름을 끊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오히려 SK에 기회가 됐다. 4-3의 1점차 승부를 이어가던 SK는 8회최 선두타자 김상현이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흐름을 기울였고 박진만 김강민의 3루타와 조동화의 2루타가 이어지며 3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위기감을 느낀 두산은 8회말 2점을 추가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상위타선의 침묵으로 씁쓸한 6연패를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두산 김진욱 감독은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lsyoo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