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7시간 마라톤 회의…협상과정 재구성
입력 2013-06-10 20:00  | 수정 2013-06-10 21:21
【 앵커멘트 】
남북 실무접촉은 어제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무려 17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혹시 회의가 틀어지지나 않을까, 국민들도 초조했지만 남북 당국자들도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숨 가빴던 17시간을 이권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8시, 우리 대표단이 판문점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대표단은 1시간 동안 자유로를달려 오전 9시쯤 판문점에 북측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북측 대표단을 초조하게 기다리기를 40여 분.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9시4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왔습니다.


10시에 시작하려 했던 회의는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게 시작돼 1시간 정도 이어졌습니다.
일단 서로의 생각을 확인한 남북은 오후부터 긴 줄다리기에 들어갔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남북 양측에서 대표만 참석하는 수석대표 회의가 1시간 동안 열렸습니다.
2시간의 정회 끝에 양측은 오후 5시에 다시 회의를 열었지만 불과 20분 만에 끝냈습니다.

30분이 지난 오후 5시 50분에 다시 수석대표회의를 재개했지만, 역시 25분 만에 마쳤습니다.

이렇게 개회와 정회가 반복되며 남북 대표단은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8번의 수석대표회의를 포함해 무려 10번의 회의를 열었습니다.

실제로 남북 대표가 얼굴을 마주한 시간은 4시간 남짓.

대표단은 회의 결과를 본국에 보고한 뒤 지침을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과 북이 마주 앉긴 했지만, 치열한 신경전속에 합의를 끌어내는 데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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