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SNS 성희롱에 무방비 노출된 걸그룹
입력 2013-06-10 08:55  | 수정 2013-06-10 09:01

걸그룹 멤버들이 성희롱 트윗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해 SNS는 연예인과 팬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순기능도 있지만, 사칭, 해킹, 지나친 욕설, 나아가 성희롱까지 역기능으로 인한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돼왔다.
최근에는 걸그룹 나인뮤지스 멤버 경리가 성희롱 트윗으로 곤욕을 겪었다. 한 누리꾼이 지난 2일부터 지속적으로 경리에게 성적인 멘션을 보내왔던 것. 이에 보다 못한 경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신 차리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경리에게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을 일삼았다. 또한 경리뿐 아니라 지드래곤을 향한 음담패설도 게재했다. 심지어 그가 자신의 본 계정(주로 쓰는 계정)이라고 주장하는 계정도 사칭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누리꾼들은 피해자 모두에게 사과하고,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미쓰에이 수지에게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수지는 19세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더 컸다. 한 누리꾼이 수지의 입간판에 올라가 음란한 행위를 하는 모습을 촬영해 트위터를 통해 수지에게 전송한 것. 누리꾼들 사이에서 성희롱 논란이 일자 이 트위터리안은 계정을 삭제했다.

이에 수지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수지가 아직 고등학생으로 미성년자인 만큼 간접적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다"며 명예훼손 및 모욕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안타깝게도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 원더걸스 소희도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한 차례 곤욕을 치뤘다. 대학생 이모씨(22)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트위터를 통해 약 150차례에 걸쳐 소희에 대해 음란한 게시물을 올렸다. 또한 소희와 사귄지 5년이 되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JYP 측은 이모씨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그는 구속됐다.
하지만 이같이 소속사가 강력한 법정 대응에 나서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 걸그룹 멤버에게 트위터를 통한 성희롱 사건이 한 차례 더 일어난 것으로 보면 말이다. 또한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연예인들이 스스로 트위터 운영을 시작한 것이고, 대중들이 자정하지 않으면 성희롱 발언이나 사진 등에 대한 검열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SNS의 익명에 숨어 걸그룹 멤버들에게 가해지는 사이버 폭력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 후속 조치이긴 하지만, 이 같은 일이 재발할 시 소속사 차원에서 선처 없이 법정 대응에 나서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혼자 고통을 감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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