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응원가가 있다. 바로 ‘한화의 명품 수비로 시작하는 내야수 한상훈의 응원가다.
안정적인 수비로 한화의 내야를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한상훈이지만, 그에게 수비는 풀어도 풀어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어려운 숙제다. 동시에 늘 긴장감을 가지고 대해야 하는 경건한 일이었다.
거기에는 이대수와 함께 키스톤콤비를 이루고 있는 한상훈의 공도 크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주위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긴장의 끈은 놓치지 않고 있다. 한상훈은 수비는 시즌 초에 비해서 선수들 모두 이제 안정세에 들어선 것 같다”며 수비는 매번 어렵고 늘 긴장된다. 절대 편해져서는 안되는 것이 수비”라며 손사래를 쳤다.
한상훈은 100경기 이상을 출전한 2007년부터 단 한번도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는 112경기 동안 단 2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2루를 든든하게 지켰다. 백업내야수로 출발, 성실함과 절박함은 어느덧 한상훈만의 수비라는 존재감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수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한상훈은 시즌 초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비 실책들이 많았다. 그런 실책이 나오면 투수도 힘들어지고 팀이 무너진다. 정말 여파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려고 항상 생각하면서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화의 이대수-한상훈, 두 명의 노장 키스톤 콤비는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상훈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작은 실수를 범하면 더 냉정한 평가가 올 수 밖에 없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더 절박하게 열심히 훈련했던 건 있는 것 같다”며 몇 년 간 호흡을 맞췄다. 호흡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연차이고 당연히 해야된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동시에 방심은 가장 피해야할 적이다. 한상훈은 사람의 몸이라는 게 늘 익숙해져도 갑자기 수비가 안되는 순간이 있다. 그렇게 어이없는 실책을 하게 되면 그 실책이 두드러지게 된다”며 집중을 강조했다.
이제 공격도 ‘명품이다. 45경기서 타율 2할9푼 36안타 12타점 21득점을 기록 중이다. 결승타도 두 번 올렸다. 지난 5월 14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5타수 5안타 3득점 4타점 맹활약을 펼쳤고, 9일 인천 SK전에서는 연장 11회 2사 1,2루에서 천금같은 역전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늦깎이 명품 선수로 거듭난 한상훈의 활약이 한화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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