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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부재` 男배구, ‘장신 숲‘ 핀란드전 2연패
입력 2013-06-09 17:55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믿을만한 해결사가 없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2경기 연속 핀란드의 장신 숲에 막히면서 2연패를 당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 월드리그 국제 남자배구대회 2주차 대회 C조 조별리그 4차전 핀란드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18-25 24-26 25-15 14-16)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전날(8일) 0-3패배 경기에 이어 이날 경기서도 높이와 공격수 부재를 절실히 느꼈다.
이로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 라운드 성적 2승2패(승점 7)에 머물렀다. 반면 핀란드는 3승(1패)째를 기록, 승점 9로 C조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4위인 한국은 일본(19위), 핀란드(30위), 캐나다(18위), 네덜란드·포르투갈(이상 공동 36위)과 한 조에 묶여 결선라운드(6강) 진출권이 걸린 C조 1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이 1주차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왼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은 전광인(성균관대), 곽승석(대한항공) 두 선수를 레프트로 내세워 핀란드에 맞섰다.
전날 평균 신장 198㎝를 자랑하는 핀란드 장신 선수들의 블로킹 벽에 힘을 잃은 한국은 이날도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역전승 기회를 날려 보냈다.
세트 스코어 1-1이던 3세트에서 막판 추격전을 펼쳐 듀스 접전을 펼치고도 서브 에이스에 무너진 한국은 벼랑에 몰렸다. 그러나 4세트에서 핀란드가 무더기 범실을 틈타, 전광인과 곽승석의 전광석화 공격을 퍼부으면서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갔다.
대표팀은 박상하(우리카드·13점)와 전광인의 예상을 깬 가로막기 득점으로 11-9로 승기를 잡았으나 핀란드의 대포알 서브에 끝내 동점을 허용하고 듀스에 몰렸다.
한국은 마지막 각오를 되새기기도 전에 상대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역전 점수를 허용한 뒤 전광인의 스파이크가 네트에 걸리면서 허무하게 또 무릎을 꿇었다.
전광인이 양 팀 합쳐 최다인 22점을 올리고 박철우(17점)와 곽승석(12점)이 29점을 합작했으나 승부를 끝 낼 결정타를 터뜨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15~16일(한국시간) 캐나다 미시소거 에서 열리는 3주차 경기에서 캐나다와 결전을 치른다.
[coolki@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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