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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 스타디움에 전설 총출동...올스타 경기 열려
입력 2013-06-09 11:07  | 수정 2013-06-09 11:40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운드 위에서 던진 공은 힘없이 떨어졌다. 힘없이 굴러가는 내야 땅볼도 안타가 되기 일쑤였다. 날렵한 몸놀림을 자랑하던 모습은 오간데 없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다저 스타디움이 모처럼 별들로 가득찼다.
LA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애틀란타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올드 타이머 올스타 경기를 개최했다. 1963년 월드시리즈 우승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경기는 당시 맞붙은 LA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두 팀 출신 선수들이 참석했다.
1963 월드시리즈를 기념하는 경기였지만, 당시 뛰었던 선수 중 참석한 이는 월드시리즈 MVP였던 샌디 쿠팩스를 비롯해 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양 팀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이 참가, 자리를 빛냈다.
경기에 참가한 35명의 선수들은 명예의 전당 입회 방송인인 빈 스컬리의 소개 멘트와 함께 경기장에 들어섰다. LA다저스의 광팬으로 알려진 방송인 래리 킹이 특별 주심으로 등장했고, 다저스 캐스터 중 한 명인 찰리 스타이너가 다저스 3루수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와 함께 해설을 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웃음 속에 진행됐다. 오더를 교환하기 위해 나온 토미 라소다 다저스 올스타 감독은 명예 양키스 올스타 감독을 맡은 배우 빌리 크리스탈에게 꺼져버려”라로 말해 좌중을 웃겼다. 다저스 선발로 나온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는 리키 핸더슨의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해 박수를 받았다. 양키스 올스타로 출전한 제이 존스턴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때리고도 간신히 1루에 도착했다.
2이닝씩 치른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올스타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악수를 나누며 예전의 추억을 되새겼다. 1963 월드시리즈 올스타 샌디 쿠팩스는 경기에 나서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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