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역시 테이블세터가 흔들어주니 살아났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 8일 기나긴 연패를 끊고, 4강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건 1번 이용규와 2번 김선빈의 활약이 컸다.
KIA는 이날 선두 넥센 히어로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8-6으로 승리했다. 6월에 거둔 2번째 승리였다.
넥센의 강타선을 어떻게든 막아내며 6월의 2승을 홀로 책임진 양현종도, 역전 2점 홈런으로 날리며 흐름을 가져온 나지완도, 3타점 3안타로 부상 복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주찬도 다 잘 했다.
그러나 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깔아준 게 이용규와 김선빈이었다. 이들이 연이어 안타를 치고 나갔을 때 KIA의 득점력은 확연히 올라갔다.
이용규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선빈이 6구 끝에 중전 2루타를 날렸다. 이용규는 큰 타구임을 직감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홈까지 쇄도해 점수를 뽑아냈다. 이 1점으로 KIA는 힘을 냈고 곧이 김주찬의 적시타와 나지완의 2점 홈런이 터졌다.
이용규와 김선빈은 4-4로 맞선 5회에도 합작품을 만들었다. 1사 후 이용규가 좌전안타를 때리자 김선빈도 초구를 공략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밥상을 차려주니, 김주찬이 기다렸다는 듯이 뚝딱 결승타를 쳤다. 김주찬의 2루타 때 이용규와 김선빈은 나란히 홈을 밟으며 승기를 잡았다.
KIA는 이용규-김선빈이 함께 출루한 이닝에서만 6점을 뽑았다. 2번의 기회를 모두 살린 셈이다. 테이블세터가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한 셈이다.
KIA는 김주찬의 활약에 고무적이긴 하나, 이번 넥센과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테이블세터의 부진 탈출이다. 지난 7일 경기에서도 이용규와 김선빈은 각각 3안타와 2안타를 쳤다. 한 이닝 동반 안타가 2번 있었는데, 그 중 1번에서 점수를 올렸다. 확실히 둘이 출루를 해야 득점의 물꼬가 터졌던 KIA다.
6월 반등을 꾀하는 KIA에게 둘의 활약은 큰 자신감을 심어준다. 둘 다 ‘뜨거운 여름을 즐기고 있다.
김선빈은 6월에만 4할4푼8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한 게 5경기에 이른다. 도루도 4개로 페이스가 상당히 빠르다. 시즌 개막 이후 부진이 길어졌던 이용규도 6월 들어 달라졌다. 타율을 3할4푼5리로 끌어 올렸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테이블세터가 강해진 KIA다. 공격의 물꼬를 틀어 중심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에 KIA의 6월 반등 시나리오는 더욱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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