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과했던 8회’ 류제국, 2% 아쉬운 최고 피칭
입력 2013-06-07 21:25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7회까지는 단 한 방의 홈런이 옥에 티였다.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한국 프로야구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아쉬웠다. 너무 믿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의 뒷끝은 강한 아쉬움이 남았다.
류제국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해 데뷔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류제국은 이날 효율적인 투구 내용으로 7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류제국은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상대로 7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솔로 홈런 1개를 포함해 단 2안타를 허용하며 탈삼진 6개를 엮어 1실점으로 막아냈다.
7이닝까지 한 이닝을 4명의 타자 안에 모두 처리하는 호투를 펼쳤다. 1~3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4회 황재균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이승화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시킨 뒤 1루수까지 잡아냈고 손아섭도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류제국은 6-0으로 크게 앞선 5회초 2사 이후 전준우에게 뼈아픈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자, 옥에 티였다. 하지만 류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한 뒤 6회 탈삼진 2개를 묶어 삼자범퇴, 7회 역시 세 타자만 상대하며 이닝을 막아냈다.
여기까지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효율적인 투구로 투구수 관리가 잘된 것이 화근이었다. 류제국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종윤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또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류제국은 흔들렸다. 신본기를 상대로 4구째 폭투로 추가 실점했고, 결국 신본기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결국 류제국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아내지 못하고 무사 만루 상황서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이후 LG는 류택현과 이동현, 정현욱 등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해 8회를 3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2사 만루서 롯데 4번타자 강민호의 좌익수 앞에 빗맞은 타구를 잡아낸 좌익수 박용택의 환상적인 수비 하나가 류제국을 살렸다.
류제국은 8회 3실점을 한 뒤 6-4로 앞선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2승째 승리 요건을 갖췄다. 2% 아쉬운 호투였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