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7·4 남북공동성명 왜 꺼냈나
입력 2013-06-07 20:00  | 수정 2013-06-07 21:00
【 앵커멘트 】
북한이 41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이뤄졌던 7·4 남북공동성명 기념식을 같이하자고 제안한 점은 이례적인데요.
단순한 유화 제스처인지, 정상회담을 노린 포석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전 이후, 남북한 최초로 정치적 대화의 문을 연 7·4 남북공동성명.

남측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북측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합의로 자주·평화·민족 대단결의 3대 통일 원칙을 천명했습니다.

북한이 이 7·4 성명을 같이 기념하자고 제안한 건 처음인데, 해석은 엇갈립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성과를 언급함으로써 "아버지의 통일철학을 계승하라"는 의미로 관계 개선을 노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석우 / 전 통일원 차관
- "북한은 한·미·중 3국의 공동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남북 간에 무언가(유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도 2002년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7·4 성명 이행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간 긴장 완화·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장기적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7·4 성명 공동 기념사업은 이번 장관급 회담의 주요 의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남북 간 진정성 있는 대화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높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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