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성공 비결이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면 되요.” (주)닥터스 박갑도 대표
입력 2013-06-07 11:45  | 수정 2013-06-07 11:46

최근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두피 케어 시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두피 케어 매장들은 철저히 돈 많은 중·장년층을 상대로 하고 있었다면, (주)닥터스 박갑도 대표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2030세대까지 고객층을 넓힌 것이 차별점입니다. 덕분에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단 1년 반 만에 70여개의 가맹점을 내며, 뷰티 분야에서 최단 기간 최다 가맹점 기록도 세웠습니다. (주)닥터스 박갑도 대표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Q. 처음 이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인가요?

2009년 무렵 제가 아이 학교에서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활동하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아버지 쪽보다는 어머니 쪽이 많았는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성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가정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모자 가정, 다문화 가정 등 힘든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죠. 그때 제가 생각한 것이 여성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국제뷰티산업연구원이라는 민간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는데, 사실 처음엔 사회적 기업 설립을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뷰티 쪽으로 분야를 한정지은 것도 아무래도 여성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뷰티 분야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헤어, 스킨, 네일 등은 레드오션 상태였고, 그때 틈새시장으로 바라본 것이 두피 케어 시장이었습니다. 두피 케어 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시장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았거든요.



Q. 최단 기간에 최다 가맹점 기록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요?

현재 한국기록원에서 최단 기간 최다 가맹점 기록에 대한 인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맹사업 시작하고 1년 3개월 만에 현재까지 73호점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천천히, 차근차근 사업을 준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 2년 정도 연구에만 매진했거든요.




Q. 연구라 하면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 아닌가요? 뷰티 쪽을 전공으로 하신 것도 아닌데, 어렵진 않으셨는지?

많이 공부하고, 관련 자격증도 따고.. 여러 가지 노력들이 뒤따랐죠. 2년 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어떤 두피 트러블이 있고, 각각 증상 별로 어떤 케어가 필요한지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두피 케어는 한 번 받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를 받음으로써 개선되는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을 두고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아토피, 건선, 지루성, 모낭염, 원형탈모 등 수많은 사례를 연구한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죠.



Q.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기존 매장을 ‘다르게 바라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매장들은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많은 노블레스들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두피 케어의 대중화 전략을 세웠죠. 기존의 매장들은 30편에서 100평 이상까지 있었는데, 이것은 두피 케어의 비용에 거품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피 케어 비용의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최소 10평에서 최대 14평 정도의 매장만 추구합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합리적인 소비를 소비하는 20-30대 분들이 많습니다. 두피 케어 수요층을 한 층 더 넓혔죠.



Q. 닥터스를 2010년에 설립하셨는데,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먼저 제 첫 번째 직장을 얘기하자면 현대그룹에서 10년 정도 있었습니다. 자동차 판매 영업사원이었는데, 제가 속한 부서는 상용차 판매부였습니다. 그때 참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 졸졸 따라다니며 끊임없이 배우려고 애썼고, 모든 시간을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들 혹은 잠재 고객들을 위해 썼으니까요. 덕분에 전국 판매왕이라는 상도 세 차례나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사업도 승승장구, 직장생활도 승승장구셨네요. 시련의 세월은 없었나요?

현대그룹에서 만 10년을 근무하고, 고(故) 정주영 회장과 같은 위대한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창업을 했습니다. 당시 도전했던 분야는 재생시멘트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는데, 재생시멘트 사업을 하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하는 사업이다 보니 경영에 미숙한 점도 있었고, 재생시멘트라는 것도 일종의 ‘붐처럼 끝나고 말아서 당시 큰 빚을 지게 됐습니다. 그때가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다가 가장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 친... 그런 기분이랄까요?



Q. 보통의 CEO들은 시련을 시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을 기회로 활용하거나, 혹은 잘 극복해서 더 큰 성공을 이뤄내지 않습니까. 대표님은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저를 좀 강하게 키우시려고 제가 중학생들이 되던 무렵에 너도 성장했으니, 앞으로 학비는 네가 알아서 벌어라.”라고 하셨어요. 막막했지만, 아버지가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했죠. 당시에는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없어서 신문 배달하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방학 때는 막노동도 하고요. 당시엔 그게 정말 싫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아버지가 저를 강하게 키운 덕분에 위기 또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Q.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오신 대표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다져온 내실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올 한해 300호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약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올해는 1분기 매출만 벌써 20억 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연 매출도 15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최근 말레이시아와 두피 케어 제품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앞으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전략적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Q. CEO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닥터스를 처음 시작할 때도 매장을 한 개만 오픈해놓고 기본적인 서비스 매뉴얼이나 시스템을 갖추는 데만 약 2년의 시간을 쏟아 부었는데요. 그러한 기본적인 노력들이 결국 현재의 73호점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 그게 참 평범한 말인데 진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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