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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수현 “완벽하다고요? 허점투성인데…”
입력 2013-06-07 09:37 

배우 김수현(25)은 자신이 허점투성”이라고 했다. 어떤 면에서 자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연기도 칭찬을 해주시는데 열심히는 합니다. 하지만 잘하는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아닙니다” 등 ‘다·나·까체를 쓰는 그의 딱딱한 말투가 안 어울릴 것 같은데 묘하게 잘 맞는다. 김수현이니 뭔들 잘 안 어울리고, 무엇인들 싫을까.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에서 엉덩이를 까고 변을 보는 달동네 바보도 퍼펙트하게 표현한 그이지 않은가.
개봉 첫날에만 50만 명(이틀째 142만 돌파)이 육박하는 관객이 김수현을 보러 극장을 찾았다. 박기웅과 이현우 등 다른 배우들과 엄청난 인기를 끈 원작 웹툰을 향한 기대도 컸겠지만, ‘김수현 효과가 많이 작용한 게 틀림없다. 작년에 ‘해를 품은 달을 하면서 정말 갑작스럽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도 아직 적응하는 중입니다. 하하하.”
영화를 향한 반응이 뜨거우니 더 많은 인기가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는 왜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생각할까?
제가 맡은 캐릭터가 사랑받기 때문인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 먼저 사랑을 받는 것이고, 그것을 누가 했느냐가 다음인 거잖아요. 캐릭터가 괜찮고 많은 사랑을 받으니 저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빤한 답변이어도, 진심이다.
김수현은 솔직히 인터넷을 가끔 보면 전부다 좋은 이야기는 아니더라”며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웃는다. 그러면서 ‘해품달 때부터 어머니 팬들이 생기게 됐다. 촬영장에 아이를 안고 온 어머니가 날 응원하러 왔다고 했는데 정말 뿌듯했고, 힘이 정말 많이 됐다”고 좋아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북한 최정예 스파이 류환(김수현), 해랑(박기웅), 해진(이현우)이 남파돼 펼치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동네 바보, 로커, 일반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꽃미남 남파간첩의 이야기가 흥미를 이끈다.

김수현은 동네 바보가 임팩트가 더 강하지만, 후반부 멋지게 변한 모습도 눈길을 끈다. 슈트를 입고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데 매력적이다. 김수현은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열심히 한 건 바보 동구가 되는 것과 더불어 액션신이라고 꼽았다.
정말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바보 연기를 할 때 정말 기분이 좋고 편안했는데 모니터하며 내 연기를 보니 아쉬운 것들이 많이 있더라. 좀 더 힘을 빼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날이 추워 살갗이 튼 것, 맨발로 다녀야 해 발이 시렸던 것 말고는 부상도 없었다. 다만 현장에서 액션 배우 분들이 하는 연기를 보면 정말 멋있던데 내가 연기를 한 뒤 모니터를 보면 정말 많이 차이가 나더라”며 나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건데 처음 해봐서 잘 안 나왔나 보다”고 아쉬워했다.
2009년 중앙대 연극영화학부에 입학한 김수현은 스케줄이 바빠 오랜 시간 휴학했다. 아역으로 나왔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부터 주목을 받았고,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연기 활동에 바빴던 그는 올해가 되어서야 2학년으로 복학했다.
김수현은 나와 같이 입학한 친구들은 고학년이 돼 있어서 솔직히 걱정을 했다”며 하지만 후배들과도 잘 지내고 재미있다. 좋다고 달려오는 후배들도 있는데 친하게 생활한다”고 만족해했다.
수업 듣고 나서 우르르 몰려가서 볼링을 치기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죠. 날씨가 좋아졌으니 배드민턴 치기 딱 좋아요. 술이요? 술은 소주 3~4잔 정도만 먹으면 취해요. 그 다음에도 먹으면 전 그냥 잠이 들어요. 잘 안 마시는 편이죠.(웃음) 맥주는 한 5~6잔 일걸요?”
고학년이 된 친구들은 대세가 된 김수현을 부러워하지 않을까? 1학년 때 모습을 봐 온 게 있어서인지 부러워하거나 그런 편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는 ‘네가 밥 사냐? 이 정도? ‘그래, 내가 살게라고 얘기는 하는데 학교 나가는 게 적응이 안 됐는지 지갑을 안 들고 다닐 때가 있더라고요. 그럼 뭐, 어쩔 수 없이 얻어먹습니다. 으하하하.”
다시 대학생이 됐으니 미팅과 소개팅의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고 하니 무척이나 아쉬운 눈빛이다. 1학년 때 밖에 시간이 없다고 하던데, 그런 걸 정말 못해 봐서 아쉬워요. 선배들이 안 시켜주시더라고요.” 아무리 선배가 안 시켜줘도 알아서 도전(?)하고플 텐데 혹시 여자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냐고 물으니 아주 없진 않다”며 솔직하다. 여자 친구들도 있었고, 이성 친구들도 가끔 있었다”는 말도 털어놓았다.
김수현은 이상형을 물으니 많이 얘기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과거 그는 영국 여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를 이상형으로 꼽은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상형이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하니 여전히 변함없단다. 저 순정파거든요.”(웃음)
아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엄청난 사랑을 받다가 인기가 시들해지면 어떤 기분일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면 어떤 굴곡이 있는 게 당연하잖아요?” 평탄하게 가면 되지 않으냐고 하니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짚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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