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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농구, 亞선수권 ‘죽음의 조’를 넘어라
입력 2013-06-07 07:40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시작 전부터 비상이 걸렸다. 중국과 이란을 예선부터 넘어야 한다.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3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조추첨 결과, 한국은 중국, 이란, 동남아지역 예선 통과 국가와 함께 C조에 포함됐다. 아시아 최강자로 불리는 3개 팀이 한 조에 속하는 일이 벌어진 것. 죽음의 조다.
중국과 이란은 최근 10년간 아시아 최강을 다툰 강호들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중국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1위에 올라있다. 이 대회 15회 우승 경력의 절대 강자다.
이란도 최근의 기세는 중국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2007, 2009년에 2년 연속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한 팀이다. FIBA 순위도 20위로 한국의 33위보다 무려 13계단이나 높다. 한국은 3위를 차지했던 지난 대회에서 중국과 이란에 모두 졌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3개국이 결선 리그에 오른다. 1차 예선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동남아지역 예선 통과국은 수준이 한참 아래다.
하지만 에선 2라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1라운드 진출 12개국이 다시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갖고 각각 상위 4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 대회는 1, 2라운드 예선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라운드 성적이 8강 진출과 이후 대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인 중국과 이란을 예선부터 반드시 잡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만만한 상대가 없다.
이번 대회는 8월1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상위 3개국에 2014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은 1997년 우승 이후 16년째 세계무대를 밟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유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최소 3위, 세계선수권 진출”라고 밝혔다.
유 감독은 중동 국가들과 제대로 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없다. 유 감독은 이란 등 중동팀들과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예상을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오는 7월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존스컵이 사실상 유 감독이 중동 국가들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한국은 존스컵에 정예 멤버를 내보내 실전 점검을 한 뒤 최종 엔트리 12명을 선발한다.
역대 최악의 조편성 결과로 유 감독의 부담이 더 커졌다.

▲ 2013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조편성 결과(괄호 안은 FIBA 랭킹)
A조= 요르단(30위), 대만(42위), 사우디아라비아(69위), 필리핀(45위)
B조= 일본(35위), 카타르(36위), 레바논(25위), 홍콩(71위)
C조= 중국(11위), 한국(33위), 이란(20위), 동남아 예선통과국
D조= 카자흐스탄(47위), 동남아 예선통과국, 인도(58위), 바레인(75위)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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