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3연속 QS’ 나이트. 백기사로 완벽 컴백
입력 2013-06-04 21:40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승리 지킴이 ‘백기사 브랜든 나이트가 돌아왔다.
나이트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지난 5월 23일 두산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로 평균자책점도 3.14로 떨어뜨리며 2점대 진입도 눈앞에 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굳건한 믿음은 적중했다. 넥센은 나이트의 눈부신 호투와 강정호, 박병호의 홈런포 2방에 힘입어 난적 삼성을 3-1로 꺾고 2연패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 염 감독은 점수는 많이 안 날 경기다. 누가 많이 지키고 가느냐의 경기가 될 것 같다”며 투수전을 예상했다. 이어 4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의 호투 이후 5월 1패 평균자책점 5.64로 부진했던 나이트에게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나이트가 5월 비록 승리는 없지만 최근 2경기를 보면 제구력과 내용은 좋아지고 있다. 오히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다”면서 5월 초반 2경기 부진 역시 구원 투수들이 많은 자책점을 허용했지 내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경기 흐름상 지고 있다 보니 그랬던 부분일 뿐 그때와 비교해서 최근 모습도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며 거듭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의 무한 신뢰 덕분이었을까. 이날 나이트는 거의 매 이닝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이후 7회 2사까지 삼성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나이트의 최대 위기는 1회였다. 선두타자 정형식에게 좌익수 오른쪽방면의 안타와 박한이에게 좌전안타를 허용 무사 1,3루에 몰렸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이승엽. 그러나 이승엽의 땅볼이 본인쪽으로 평범하게 흐르면서 3루 주자를 잡아낸 데 이어 오버런을 하던 1루 주자 박한이마저 태그 아웃시키고 위기를 벗어났다.
나이트는 2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지만 박석민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서 벗어났다. 특히 3회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지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이후, 김상수의 희생번트, 정형식의 1타점 중전안타로 첫 실점을 했다. 이어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2회에 이어 3회에도 이승엽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역시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실점은 막았다. 이번에는 2사 후가 문제였다. 박석민에게 좌중간 2루타, 조동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위기를 탈출했다. 5회와 6회 각각 1개의 볼넷을 허용한 나이트는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6회까지 역투를 펼친 나이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지영을 1루수 땅볼,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구원 투수 박성훈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날 나이트의 제구는 썩 좋지 않았지만 볼끝 움직임이 심한 싱커(60개)에 직구(10개), 커브(6개),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6개)을 섞어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5월 초 2경기서 13실점(11자책)으로 무너졌던 나이트가 넥센의 승리 지킴이 ‘백기사 나이트로 완벽하게 돌아오는 훌륭한 투구내용이었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