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용두사미 표절 시비…이유는?
입력 2013-06-04 20:00  | 수정 2013-06-04 21:48
【 앵커멘트 】
이처럼 가요계의 표절 논란은 무성한데, 정작 결론이 나온 사례는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박통일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아이유의 노래 '섬데이'가 애쉬의 '내 남자에게'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법정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아이유 - 섬데이

애쉬 - 내 남자에게

재판에서 '섬데이'의 작곡가 박진영이 내세운 주장은 두 가지.

박 씨는 원곡 '내 남자에게'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원곡 역시도 다른 노래와 멜로디가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의 주장이 하나라도 입증되면 노래가 유사하더라도 표절이 성립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래는 비슷한데, 표절은 아닌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유영건 / 숭실대 실용음악과 교수
- "A(원곡)는 자유스러울 수 있느냐 이거죠. 비슷한 요소가 과거 노래에 있으면 배타적 권리가 인정이 안 된다는 거죠. 또 원곡을 들은 적이 있고 그 노래를 접했다는 게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죠."

'섬데이'는 결국 표절 판명을 받았지만, 모든 표절 의혹이 깔끔히 해소되는 건 아닙니다.

표절 의혹에 휩싸인 수많은 노래 가운데 표절 시비가 가려진 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대부분은 은밀한 거래나 합의를 통해서 흐지부지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최승수 / 법무법인 지평지성 변호사
- "그게 논란이 돼 소송으로 비화가 되고 패소 판결이 나면 망신당하는 거잖아요. 엔터테이너 입장에선 평판이 중요한데."

표절 입증이 까다로워지고 법적 공방이 길어질수록 노래는 비슷한데 표절은 아닌 곡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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