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전마피아' 부품 검증부터 납품까지 장악
입력 2013-06-04 19:00  | 수정 2013-06-05 10:09
【 앵커멘트 】
축구나 야구 경기에서 직접 뛰는 선수가 심판 역할까지 하면 과연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번 원전 부품 비리에는 소위 '원전마피아'의 '그들만의 리그'가 있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원전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검증업체 새한티이피.

대주주가 부품 승인 권한을 가진 한국전력기술 출신입니다.

부품 검증과 승인을 모두 한전기술 출신 'OB'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리를 옮겨다니며 선후배 간에 '형님 동생'하다 보니 한전기술이 하는 부품 성적서 승인 심사가 수월하게 통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민간 검증업체도 한전기술 출신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근친상간 관계입니다. 전부 엮여있어요. 그러면 결과가 뭡니까. 부산물은 기형일 수 밖에 없어요."

부품 검증업체 자격을 주는 과정도 이익으로 얽힌 '끼리 끼리' 문화가 뿌리깊습니다.

전기협회가 특정 기술 인증을 해야 자격을 주는데, 담당자가 주로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은퇴자입니다.

여기에 특정 학맥까지 더해져 정부기관과 업체, 학계가 이익을 나눠 가지며 '한통속'으로 뭉쳐 있다 보니 안전 검증은 뒷전이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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