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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패배' 다저스, 예고된 붕괴였다
입력 2013-06-03 07:52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콜로라도 덴버) 김재호 특파원] 총체적 부실이었다. 대체 선발은 흔들리기에 바빴고, 타선은 무기력했다. 3일(한국시간) 다저스의 패배는 예고된 붕괴였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시리즈 3차전에서 2-7로 패했다. 선발 맷 맥길이 홈런 4개, 볼넷 9개를 내주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선발에게만 돌릴 수는 없는 법. 전날까지 뉴멕시코주 앨버키키에서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있었던 그는 급하게 덴버로 와 선발 등판했다. 6이닝까지 던진 것이 오히려 기적일 정도였다.
가장 큰 문제는 류현진이 예정된 선발 등판을 소화하지 못한 데 있었다. 그 속에는 코칭스태프와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다. 지난 앤젤스전 당시 타구에 왼발을 맞았던 류현진은 이후 끊임없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엑스레이 검사만 믿고 류현진의 등판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전날까지도 류현진의 등판을 철석같이 믿었다.

둘 중 하나다. 류현진이 자신의 의사를 코칭스태프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거나, 의사를 전달했지만 감독이 류현진의 부상을 가볍게 본 경우다. 두 가지 모두 심각한 문제다. 팀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다. 결국 다저스는 경기 전날 급하게 대체 선발을 준비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체 선발에게 6이닝까지 맡겨야 할 정도로 약해진 불펜,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부상자와 허약한 타선 등 다저스가 이번 시즌 안고 있는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했다. 다저스에게 이번 원정은 악몽 그 자체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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