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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 복귀’ LG, 크레이지 모드는 7회부터…
입력 2013-06-01 21:01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누가 꺾을까. 6월 첫날에도 LG의 뒷심은 끝내줬다.
LG는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6회까지 1-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LG는 7회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만든 뒤 8회 대량 5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날 7회 9점을 뽑아내며 압승을 거둔 LG가 이틀 연속 엄청난 후반 집중력으로 시즌 첫 4연승, 승률 5할(23승23패) 복귀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6회까지는 토종 에이스의 철저한 투수전이었다. LG 선발 류제국과 KIA 선발 윤석민이 나란히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류제국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윤석민은 6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했다. 승패 없이 무승무 판정을 받은 선발 맞대결이었다.

이날 승부는 방망이 집중력에서 갈렸다. LG는 6회까지 1-2로 뒤졌다. 하지만 7회부터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작은 선두타자로 나선 이병규(9번)였다. 윤석민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권용관이 희생번트로 이병규를 2루까지 보냈고, 김용의가 우중간을 동점 적시 3루타를 폭발시켜 2-2 동점을 만들었다. 윤석민을 마운드에서 내린 한 방이었다.
추가점을 뽑지 못한 LG는 8회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볼넷을 골라낸 뒤 정의윤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견제에 걸린 박용택이 3루 도루 때 아웃을 당하며 1사 2루 상황. 분위기가 꺾일 수 있었지만, LG는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사 이병규가 송은범과의 기싸움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권용관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동점타의 주인공 김용의의 방망이가 매서웠다. 김용의는 송은범을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윤석민에 이어 불펜 필승조 송은범마저 마운드를 내려가게 만든 결승타였다.
LG의 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바뀐 투수 신승현을 상대로 최경철이 볼넷을 얻어낸 뒤 정성훈이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고, 네 번째 투수 임준섭도 오지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무너졌다.
LG가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보여준 이틀 연속 7회 크레이지 모드였다. 13안타를 몰아친 LG는 김용의가 4타수 2안타 2타점, 정의윤도 타격감을 이어가며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오지환과 이대형도 나란히 2안타를 때리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해냈고, 박용택-이병규-정성훈도 베테랑다운 포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KIA는 9회말 1점을 뽑았지만, 불펜 필승조가 무너지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4위(23승1무21패)까지 추락했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LG는 KIA와 1경기차로 좁힌 6위를 유지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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