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라오스 정부 진실 공방

【 앵커멘트 】
탈북자 9명의 강제북송 파장이 우리 정부와 라오스 간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인책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탈북자에 면담을 요청했는지 여부를 놓고 우리 정부와 라오스 간 진실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라오스 외교관계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탈북자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탈북자 9명도 한국행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라며 펄쩍 뛰고 있습니다.

탈북자 9명이 라오스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지난 10일 곧바로 이 사실을 인지했고, 직접 국경지대로 이동해 9명을 면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라오스 정부 측에서 "기다리라"며 만류했다고 맞받았습니다.

우리 정부의 이같은 주장은 결국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북한인권위원장
- "아주 강력한 톤으로 9명의 탈북자 명단을 조속히 요청한다는 공안 보낸 걸 확인을 제가 했습니다. 그래서 전혀 라오스정부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고…. "

또 탈북자 9명이 한국행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게 외교부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비행기까지 동원해서 신속하게 북한으로 이들을 데려간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되기 때문에 라오스 정부가 이들 탈북자 청소년들이 한국행을 원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좀 신빙성이 약하다…."

이번 탈북자 강제북송 사태로 한국과 라오스 간 외교관계는 급속하게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최근 북한과 라오스 간 유대 분위기를 가볍게 보고 돈으로 밀어붙였던 대라오스 외교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에서 인책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