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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승리공식에 ‘미친 이병규’의 존재감
입력 2013-05-31 09:31  | 수정 2013-05-31 09:52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승패승승패승패승승.
LG 트윈스의 최근 10경기 중 주장 이병규(9번)가 선발 출장한 9경기 결과다. 이 안에 숨은 승리공식이 있다. 이병규의 안타 놀이가 정확한 박자를 탔다. 이병규가 터지면 LG도 승리하는 방정식의 성립이다.
LG의 승리에 ‘미친 존재감이다.
LG는 지난 30일 잠실 한화전 승리를 챙기면서 삼성, SK전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5월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LG의 두드러진 상승 곡선이다. LG의 상승 그래프의 궤적을 따라가면 이병규의 존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병규는 지난 19일 잠실 KIA전을 시작으로 9경기에서 단 3차례 무안타 경기를 했다. 나머지 6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뽑아냈고, 이 가운데 5경기서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했다. 거짓말처럼 LG 역시 이병규가 침묵한 경기에서 모두 졌고, 이병규가 안타를 신고한 경기는 모두 이겼다.
이병규의 존재감은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화의 시리즈에서 첫 패배를 당한 뒤 2연승을 챙기는데 이병규의 역할은 컸다. 29일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쓸어담았다. LG의 7-1 대승에 확실한 밑거름과 쐐기점을 만들었다.
이어 30일 한화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승부사 역할을 해냈다. 패색이 짙던 8회말 1-3으로 추격한 1사 1, 3루 찬스서 바뀐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때려냈고, 최경철의 결승타 때 거침없는 베이스러닝으로 홈을 훔쳤다. 송창식을 무너뜨린 결정적 한 방과 주루플레이였다. LG는 결국 5-3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이날 2루타를 쳐낸 뒤 2루 베이스에서 두 팔을 들어올린 이병규의 세리머니는 2-3으로 지고 있었지만, 마치 역전승을 이미 확신한 암시 같았다. 선수단 전체에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두 타자 연속 삼진 이후 최경철의 결승타가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병규는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팀이 부진에 빠지자 선수단에 미안한 감정을 수차례 표현하며 올 시즌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그리고 복귀 이후 16경기에서 타율 0.339, 11타점 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제외된 이진영(0.340)에 이어 팀 내 타율 2위에 오르며 강렬한 캡틴의 존재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병규는 최근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후배들 덕분에 이겼다”, 우리는 점점 강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똘똘 뭉친 팀을 외치는 베테랑 이병규의 뜨거운 열정은 10년째 끊긴 가을야구를 향해 있다.
LG의 승리를 부르는 적토마의 질주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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