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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백승 골프룰-복장만 봐도 핸디가 보인다
입력 2013-05-30 14:01  | 수정 2013-05-30 14:10

모든 스포츠 의류 중 패션감각을 가장 잘 살리고 있는 것은 골프의류가 아닌가 한다. 그만큼 골프의류는 계절별 상황별 다양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상으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라운드마다 패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고르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수반되는 일이다.
한 아마추어 골퍼가 유명 프로선수에게을 옷을 몇 벌 나누어 입자는 요청을 전했다고 한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프로골퍼들의 경우 출전하는 대회마다 각기 다른 의류를 입기에 매우 많은 옷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골퍼는 실제 입을 수 있는 옷이 몇 벌 없다며 난감함을 표했다. 대회에 입고 나가는 의류에는 각종 스폰서의 로고가 여기저기 붙어있어 도저히 평상시에 입을 만한 옷이 못되고 스폰서 계약이 끝난 뒤부터는 더 이상 직접 입거나 남조차 줄 수 없는 옷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어린 여자투어 선수가 골프의류 스폰을 부탁하길래 몇몇 유명 브랜드 골프웨어를 추천했더니 정작 유명한 브랜드를 다 거절하고 아무도 선수 계약하지 않은 무명 브랜드 의류를 선택한 일도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선배 프로와 같은 브랜드에 동일한 디자인 옷을 입고 출전했다가는 바로 눈총을 받기 때문이란다. 그러면 바로 다른 디자인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하기에 대회 시작 전부터 기죽으면서까지 유명 브랜드를 고집하기는 싫다고 했다. 그만큼 여자프로선수에게는 골프의류가 선수의 자존심으로 표현 될 만큼 예민하다.
방송국 스포츠국장을 지낸 한 분은 그 동안 알고 지낸 많은 종목의 운동선수 출신들 중 나이가 들어도 옷맵시가 나고 멋있는 사람은 젊어서부터 복장을 중시한 프로골퍼 선수 출신이더라”고 말한 바 있다.
남자 시니어골프대회를 나가보면 아직도 골프장 코스 관리직원인지 출전선수인지 분간이안 가는 선수들이 좀 있지만 그래도 최근에 출시 유행하는 골프웨어를 입고 출전하는 로맨틱한 그레이 선수들도 많이 뛴다.
골프의 발상지 영국에서는 아직까지 골프복장에 엄격한 룰이 정해져 있다. 바지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와야 하고 약간 짧은 바지를 착용하려면 남자라도 긴 스타킹을 신어야 한다.
또한 라운드 티셔츠를 입어서는 안 되며 필히 목 칼라가 있는 옷을 입고 하단은 바지 속으로 넣은 뒤 벨트를 차야 한다. 요즘은 여러 골프장에서 혹서기에 한 해 반바지를 입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칼라가 없는 라운드 티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비싼 의류를 입고 다닌다고 골프가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골프 복장이 단정하고 깨끗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자부터 티셔츠, 바람막이, 조끼, 바지 양말, 골프화 심지어 장갑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
땀에 찌든 모자, 구겨진 바지, 흙 뭍은 골프화 등 골프복장이 부실하면 동반자에게도 성의 없어 보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도 부족해 보인다. 하이 핸디캡 골퍼라도 세련된 옷을 입고 나오면 남들에게 주목을 받는 멋진 골퍼로 각인될 수 있다.
[정리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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