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N 고성국 이혜경의 뉴스공감] 6월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입력 2013-05-28 13:20  | 수정 2013-05-28 13:23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6월 말로 예정되어 있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질서가 재편되고 북한이 조성한 한반도 긴장 상황이 어떤 형태로든 가닥을 잡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 중국을 방문하고 오셨습니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의 유기준 최고위원 직접 모시고 말씀 듣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잘 다녀오셨습니까?

-잘 다녀왔습니다.


▶ 중국과 북한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 가보시니까 어떠셨습니까?

-피부로 느낄 정도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6.25 전쟁 때 함께 싸웠던 혈맹이라고 다들 알고 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고위 관계자 입에서 특수 관계가 아니고 일반적인 국가관계에 불과하다, 영향력을 예전만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습니다.

▶ 그런 말을 합니까?

-혈맹이 아니다 정도까진 안했습니다만 일반 국가관계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전과는 다른 개념으로 북한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물론 그 발언의 저의에는 일반적인 관계에 불과한, 특수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 더 이상 우리가 지도를 한다든지 통제하는 것을 기대하지 마라, 또 현재 북한의 핵 사태에 대해서 중국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한국, 일본,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전제로도 보입니다.

▶ 우리도 북한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정도로 이해해달라는 뜻도 숨어 있는 거군요.

-네.

▶ 중국 국민들이 김정은이나 북한 지도부에 대해서 아주 격렬한 비난을 하잖아요. 중국 공산당이나 지도부도 북한 도발 행동에 짜증스럽게 본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중국 측으로선 우려했던 상황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 셈이거든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통해서 핵무기 보유 국가가 되었고 그것을 헌법에 명시할 정도까지 되었으니까 중국으로서는 근대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서 중국의 인민들을 잘 살게 해줄 의무를 중국 지도부가 쥐고 있는데 만약 현 상황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인 일본이나 한국, 대만과 같은 나라들의 핵무장이라는 도미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거든요. 중국으로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데드라인을 넘어버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이제는 실망감을 넘어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단계이고. 더욱이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3대째 북한을 못살게 하면서 웬 핵무기냐고 조롱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 전체 사람들, 지도부의 생각이 변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우리가 느낄 수 있습니다.

▶ 최룡해 특사가 방중 한 것도 같은 기간에 겹친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저희들이 먼저 도착 했었고 바로 다음날 최룡해 특사가 와서 제가 만났던 왕자루이를 그 다음 다음날인가 만났을 겁니다. 일반 국가관계 라고 말한 다음에 최룡해를 만난 거죠.

▶ 실제로 북한의 최룡해 특사가 푸대접을 받았다는 보도들이 나오는데 현장에서 들으신 얘기들이 있나요?

-느낄 수 있죠. 예를 들어 김정은의 친서를 가지고 와서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을 텐데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시간이 잡히지 않아서 마지막 순간까지 애를 태우고 있다가 30분 전에 급히 만나러 갔었고 그런 과정에서 원래 북한에 귀국해야 했던 시점이 몇 번 연기되는 상황이었고요. 우리가 흥미롭게 봐야할 것은 그 이전에는 군복을 입고 왕자루이도 만나고 그 밑에 있는 부주임도 만나고 했습니다만 나중에 시진핑을 만날 때는 군복을 벗고 인민복으로 갈아입고 만났거든요. 그런 여러 가지도 북한이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이 중국에서 전개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 인민복 입고 오십시오, 라고 얘기 했을까요?

-그건 잘 알 수 없습니다만 이전에 북한 특사가 부시 대통령을 만날 때도 군복을 입고 만났습니다. 부시 대통령 때 일이긴 한데. 이번에 특별히 군복을 벗을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민복으로 갈아입었다는 것은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이는 거죠.

▶ 최룡해 일행이 다른 일정도 거의 없어서 호텔에서 내내 시진핑 주석을 만난다는 전화만 기다리다 간신히 만나고 갔다고 하던데요.

-그렇죠. 몇몇 사람들을 온 김에 만났습니다만 이전에는 공업 지국도 시찰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북경에 머무르면서 주된 대상인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 위해서 기다렸는데 시진핑 주석이 지진 현장에도 가게 되면서 시간을 통보해주지 않자 애를 많이 태웠다고 하죠.

▶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이 6월 말로 확정되어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어떻습니까?

-제가 느낀 바로는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왔습니다. 먼저 중국이 최근 근대화를 하면서 모델로 삼은 것이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한국을 모델로 삼았는데 그 따님으로 생각해서 그런지 상당히 호의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최근 한반도에 벌어지고 있는 북한 핵 위기로 인한 상황을 어떻게 풀 것이냐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던데 최근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 당사자들이 모여서 신뢰를 조성하는 사업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였는데 그것에 대해서 중국에서 상당히 높이 평가하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우리의 60년대 70년대 박정희 정권에서 주도한 경제개발계획이라고 하는 게 국가주도 계획 경제 아닙니까? 중국이 개혁개방을 하면서 하고 싶어 하는 모델이라서 연구를 많이 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이미 그것을 모델로 해서 중국이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중국도 이전에 처음 한국의 기업들이 대거 진출할 때 중국의 모습에서 많이 탈피해 있는 상황에서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한다든지 현재 진출해있는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 우리 정부도 이제는 신경을 써서 주의를 기울여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중국 대사를 지낸 분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주문하는 것을 보면 중국말을 유창하게 잘하시니까 중국말로 중국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설이라든지 이런 제안들이 많더라고요. 대국에 가보자 하는 열정이 있는 상태에서 그 국민들한테 뭔가 던지는 외교가 가능할까요?

-여러 가지 주문사항이 있을 수 있고 실제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서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겠느냐 의논하는 것을 제가 듣고 왔는데요. 중국어를 하시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를 전달해서 우리가 경제, 무역 쪽으론 중국과 가까운 나라가 됐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정치, 외교 분야, 특히 인적, 문화 교류분야에선 상대적으로 소원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사람들에 대한 친근한 메시지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최고위원님은 의원 외교 차원에서 계속 역할을 하실 겁니까?

-직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미국도 이번에 같이 방문하고 왔습니다. 거기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습니다만 다른 일로 인해 그 일이 많이 부각되지 못해서 서운한 생각이 들고요. 개인적으론 2008년 1월에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그때는 박근혜 국회의원이죠, 특사로 가실 때 그때도 제가 수행했는데 후진타오 주사를 만날 때 중국어로 인사하는 것을 봤습니다.

▶ 이번에 중국 사람들이 최고위원 한테 한미정상회담 얘기도 많이 들으려고 했겠습니다.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고 싶어 했었고요. 지금 중국이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북한에 대한 것이 주된 것입니다만 미국의 군사력이 한반도 주변에 많이 배치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굉장히 높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 의원외교가 상호간의 이해를 깊이 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방식인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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