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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차기감독, 드러나는 윤곽 속 변수들
입력 2013-05-24 10:22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진한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경남FC의 차기 감독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변수가 존재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여러 인물 중 경남의 2대 사령탑이었던 조광래 감독 그리고 지난 해 전북현대를 이끌었던 이흥실 감독이 앞서 돋보이고 있다.
오는 25일 울산과의 원정을 송광한 코치 대행체제로 치르기로 한 경남은 6월1일 수원 원정을 끝으로 A매치 브레이크 휴식기를 갖는다. 이때 얻는 약 2주는 새로운 감독이 선수단을 파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때다. 따라서, 공식발표 시점을 떠나 내부적으로는 휴식기 돌입 전후로 차기 감독을 선임할 공산이 크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감독은 크게 4~5명 선이다. 축구관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애초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이장수 감독은 스스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리그 쪽에서의 오퍼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며 본인이 K리그 컴백을 조심스러워 한다는 전언이다. 유력 후보 이장수 감독이 제외된다면 조광래 감독과 이흥실 감독 쪽으로 힘이 실린다. 두 지도자 모두 경남이 배출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이다.

진주 출신의 조광래 감독은 이미 2008년부터 2010년 전반기까지 경남을 이끌면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발굴, 육성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경남FC만의 스타일을 뿌리내렸다는 호평을 받다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지역 내 두터운 신망, 선수 및 감독으로서의 스타성, 이미 경남을 지도한 바 있다는 경력 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흐름이다. 본인의 복귀 의지도 상당히 강하다는 후문이다.
‘지역 인물론이라면 빠지지 않는 지도자가 이흥실 감독이다. 실상 늘 ‘후보 1순위였던 이흥실 감독이다. 2005년 경남이 창단할 당시 초대 감독 후보로 박항서 감독, 조광래 감독과 함께 물망에 올랐던 이흥실 감독은, 최강희 감독과 함께 전북의 수석코치로 부임하면서 길을 달리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경남의 감독이 교체될 때마다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았다.
마산 출신인 이흥실 감독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13년 동안 마산공고를 이끌면서 경남 축구와 오래도록 호흡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전북을 맡으면서 프로감독 커리어를 쌓았다는 것도 그간 후보에 그쳤던 상황과는 차이점이다.
조광래 감독과 이흥실 감독이 도드라진 가운데 몇몇 변수들이 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시티즌 감독을 지낸바 있는 왕선재 감독,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김주성씨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선재 감독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프로감독 경험이 있고 김주성 전 총장은 경남FC 안종복 사장과 대우로얄즈 시절 인연이 각별하다.
이런 와중 안종복 사장의 풍부한 유럽 네트워크를 활용한 외국인 감독 부임설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안종복 사장은 과거 인천유나이티드에 몸담고 있을 때 창단 감독(2003년)으로 베르너 로란트 독일 지도자를 선임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세르비아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김호 김호곤 조광래 박창선 이장수 이흥실 박항서 정용환 김종부 신홍기 등 워낙 뛰어난 선수 및 지도자를 많이 배출한 경남의 축구인들 자존심을 품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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