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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A대표 15명 뽑겠다”…‘젊은피’ 눈도장
입력 2013-05-22 09:31  | 수정 2013-05-22 10:01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위기론에 휩싸인 한국 남자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피들이 몰려온다. 중국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을 엮은 2013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는 제2의 부흥기를 위한 전초전이었다. 유재학 남자농구 A대표팀 감독도 젊은 선수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 21일 동아시아선수권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 주축 멤버는 프로선수들이 아닌 대학선수들이었다. 경희대 3인방인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을 비롯해 고려대 이종현, 이승현, 박재현 등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회 내내 코트를 물들였다.
상무 소속 프로선수들도 확실히 이름값을 했다. 박찬희와 이정현, 윤호영은 제 몫을 단단히 해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대학선수들. 특히 결승전이었던 중국전에서 가치를 입증했다.
올해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는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은 중국전 승리의 일등공신들이었다. 이미 지난 시즌 세 선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느라 플레이오프 일부 구단에서는 고의 탈락 의혹까지 불거졌다.

207cm의 김종규는 자신보다 한 뼘이 더 큰 왕저린(214cm)과 리무하오(219cm) 등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높이와 스피드를 앞세운 공수 능력을 선보이며 13점 9리바운드 5블록을 쓸어담았다. 또 가드 김민구도 양 팀 최다 득점인 18점을 쏟아부었고,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12리바운드를 건졌다. 양 팀 최다 리바운드를 가드가 기록하는 진풍경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마지막 4쿼터 승부처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경민도 결정적 3점슛을 포함해 5득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로 데뷔를 앞둔 대학 4년생들만 눈에 띈 것은 아니었다. 프로 직행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려대 1, 3년생 이종현(206cm)과 이승현(197cm)도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2013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이 걸린 지역 예선. 이번 대회 참가자 가운데 예비 엔트리 24명에 포함된 선수는 총 김민구 두경민 윤호영 박찬희 김종규 이승현 이종현 등 총 7명. 검증받은 상무 선수들을 제외한 대학선수들에게는 A대표팀 발탁을 위한 기회의 무대이기도 했다.
프로 구단 코칭스태프 및 관계자들도 대거 참관했다. A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된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도 경기를 관전하며 옥석을 가렸다.
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선수권 예비 엔트리 24명 중 15명 정도를 추려낼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봤는데 잘하더라”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아직 하체 근력이 약해 힘에서는 부족함이 보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 감독은 중국전이 끝난 뒤 이상범, 이훈재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5분 정도 긴급 미팅을 갖고 대표팀 승선 방향에 대한 가닥을 잡았다. 유 감독은 김종규, 김민구, 이승현, 이종현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대표팀 경험이 있는 김종규는 3년 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 유 감독이었다. 김종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유재학 감독님과 함께 하지 못하고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반드시 최종 엔트리에 들어 잘하고 싶다”고 강한 각오를 내비쳤다.
A대표팀 경험이 없는 김민구도 욕심이 나기는 마찬가지. 김민구는 작년에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가 최종 명단에서 떨어졌다. 이번에는 꼭 경쟁에서 이겨내 들어가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셈이다. 과연 몇 명의 대학선수들이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유 감독은 조만간 14~16명을 추린 뒤 최종 엔트리 12명을 정할 방침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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