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성년의날’ 두근두근 키스, 입냄새 걱정된다면
입력 2013-05-15 11:49 
5월 20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키스. 키스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입냄새 관리가 필수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껌을 씹거나 가글을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혀를 깨끗이 닦는 것이다. 또 양치질 후 따뜻한 물로 헹구고 녹차를 수시로 마치면 입냄새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칫솔이나 혀클리너로 설태 깨끗이 닦아내야
입냄새 원인의 90%는 입 안에 있다. 비염 축농증 간질환 소화기질환 등 이비인후과나 내과적인 질환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입 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치태와 치석, 설태, 불량 보철물, 치주질환, 충치 등이 병적 구취의 주범이다. 음식물 찌꺼기가 제거되지 않아 치태와 치석으로 쌓이면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되면서 입냄새를 유발한다. 설태가 있을 때, 레진 금 등의 충전재나 크라운 같은 보철물 상태가 불량할 때, 치주질환이나 충치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입냄새 원인이 파악되면 그에 따라 스케일링을 하거나 보철물을 교체하거나 충치를 치료하면 입냄새도 없어진다.
입냄새 예방의 핵심은 양치질, 그 중에서도 혀를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름이 많은 혀 표면은 세균이 숨어 있기 좋은 곳이다. 세균은 입 안의 음식물 찌꺼기나 상피세포 등과 혀에 엉겨 붙어 설태라는 하얀 막을 만든다. 설태가 많아지면 휘발성 황화합물이 늘어나 입냄새가 고약해진다. 뿐만 아니라 세균이 충치나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장은 치아와 잇몸만 닦으면 입냄새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혀를 닦아야 설태가 제거되고 병원균이 줄어들면서 입냄새와 충치, 치주질환이 예방된다”고 설명했다.

혀는 양치질 마지막 단계에서 혓바닥 전체를 닦아주면 된다. 치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설태가 잘 제거되지 않으므로 치약 거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안쪽 깊숙한 부위부터 혀끝까지 10~20회 왕복하면서 닦는다. 칫솔로 혀를 너무 세게 닦으면 맛을 느끼는 세포인 미뢰가 상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혀클리너를 사용하면 혀에 자극을 덜 주면서 효과적으로 설태를 제거할 수 있다.
◆따뜻한 물로 헹구면 입냄새 줄어
양치질 후에는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입을 헹구도록 한다. 최근 한국치위생학회지에 실린 '잇솔질 후 양칫물 온도가 구취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따뜻한 물에서 잘 녹고 입 냄새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양칫물의 온도를 찬 물(20도), 미지근한 물(35도), 따뜻한 물(50도)로 설정하고 입 속 세균막 지수와 입 냄새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찬물로 양치했을 때는 세균막 지수가 평균 22.8점 줄었는데, 따뜻한 물로 양치했을 때는 평균 31.3점 줄었다. 입 냄새 정도 역시 찬물로 양치했을 때는 9.7점이 줄어든 반면, 따뜻한 물로 양치했을 때는 13.2점 줄어든 결과를 나타냈다.
따뜻한 물에 세제를 풀어 빨래를 하면 찬물에 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처럼 양치할 때도 치약의 세정제 성분이 따뜻한 물에 더 잘 녹아 잘 씻기는 것이다.
◆녹차 속 카테킨 성분, 입 속 세균번식 억제
녹차를 수시로 마시는 습관도 입냄새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녹차 속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입 속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 또한 탈취 효과가 있는 후라보노이드가 휘발성 물질에 의한 구취를 직접적으로 방지한다.
이밖에 커피나 청량음료 같은 산성음료는 피하고 틈틈이 물을 마셔 입 안을 촉촉하게 하는 것이 입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후 입냄새는 단백질의 분해과정에서 생기므로 육류보다는 사과나 배 같은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이 낫다. 우유 달걀 육류 등 고단백질 식품을 먹은 뒤에는 양치질에 더 신경 쓰고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물양치라도 한다.
변 병원장은 구강청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알코올이 든 구강청정제는 입안을 건조하게 하므로 무알콜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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