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식품회사의 기발한 '밀어내기'…이런 수법마저
입력 2013-05-14 20:00  | 수정 2013-05-14 22:34
【 앵커멘트 】
대한민국 굴지의 식품회사라는 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같이 포장된 제품의 유통기한이 제각각이고, 심지어 제품 봉인도 없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홍삼제품을 들여와 기업체에 납품하는 권동찬 씨.

권 씨는 지난달 한 거래처로부터 거센 항의와 함께 상당량의 제품을 반품받는 곤욕을 치렀습니다.

▶ 인터뷰 : 권 씨 거래처 관계자
- "유통기한이 짧게 돼 있던 게 50%, 6개월 이상 유통할 수 있었던 게 50%. 그래서 제가 반품을 좀 많이 시켰죠."

그제야 몇몇 박스를 뜯어봤더니 제품마다 유통기한이 제각각이었고, 심지어 봉인이 없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권동찬 / 홍삼제품 판매업자
- "납품한 제품들이 유통기한이 다르고 그리고 포장이 훼손돼 있다는 문제제기를 받으면서 알게 됐고요."

확인된 것만 50박스 중 30박스가 넘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실제 유통기한이 다른 제품이 들어 있는지 임의로 박스를 열어 확인해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이 달랐고, 봉인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권동찬 / 홍삼제품 판매업자
- "결론에 대해 항상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점을 제가 설명하지도 못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포장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있을 수 있지만,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불량 제품을 본사로 보내주면 교환해주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박스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있는지 뜯어보지 않고는 알 도리가 없는 상황.

현재 권 씨 창고에는 판매 안 된 홍삼제품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