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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구자철 '결장' 레바논전, 위기인가 기회인가
입력 2013-05-13 16:01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이 곧 공개된다.
오는 6월 연이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6~8차전을 앞두고 있는 최강희호가 8회 연속 본선진출의 고빗길이 될 중요한 3연전에 임할 대표팀 명단을 16일 오후 발표한다.
지금껏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1무1패로 승점 10점을 획득한 대한민국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승점 11)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있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것은 사실이다. 6월4일 레바논전만 원정으로 치르고 11일 우즈베키스탄전과 18일 이란과의 최종전은 안방에서 열려 일정도 좋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은 최종전까지 승점을 비교해야할 강호들이라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A조 최하위(6경기 승점 4)에 머물고 있는 레바논을 반드시 꺾어야 막판에 부담을 덜 수 있다. 혹여 패한다면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진짜 분수령은 레바논전이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 간판선수들이 빠진다는 것은 적잖은 타격이다.

무엇보다 최강희호 중원의 핵이자 전체적으로도 에이스라 부를 수 있는 기성용이 레바논전에 나올 수 없다. 경고누적 때문이다. 성패의 키를 쥐고 있는 중심이 빠진다는 것은 크나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현 시점, 기성용은 대체가 불가능한 붙박이로 여겨졌다. 누수는 기성용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기성용과 함께 중추로 활약하던 구자철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것도 걱정이다. 부상에서 회복해 분데스리가에서 복귀전을 치렀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손발이 척척 맞았던 ‘절친이자 ‘파트너인 기성용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좋지 않다.
여기에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의 징계 마지막 경기도 레바논전까지다. 잔여 2경기는 나올 수 있으나 박종우의 모습도 6차전까지는 볼 수가 없다. 요컨대, 미드필드 진영에 공백이 크다. 이전까지 최종예선과는 다른 중원 조합이 불가피하다.
2차전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반 20분에 교체아웃된 것을 제외하고는 5차례 최종예선에서 모두 출전했던 기성용을 볼 수 없고 3차례 경기에 나섰던 구자철도 볼 수 없다. 결국 큰 그림은 바뀐다. 지금껏 백업으로 대기했던 자원들이나 또는 새로운 인물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는 포메이션의 변화도 예상해볼 수 있다.
호출은 됐으나 출전이 부족했던 자원들로는 FC서울의 캡틴 하대성을 비롯해 전북의 김정우, 포항의 황지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새 얼굴이라는 측면에서는 최근 가장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는 베테랑 김남일(인천)의 컴백을 들 수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포항의 중심인 젊은 피 이명주의 이름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전형의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이근호나 손흥민의 자리이동을 예상해볼 수 있다. 실상 두 선수는 앞선 예선에서도 이미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만능키 역할을 소화해왔다. 단,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기에 뒤를 받치는 적절한 수비형MF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레바논전은 중원의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의 틀이 바뀐다는 측면에서 위기다. 하지만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최종예선과 같은 중요한 실전에서 변화가 부담스러워 자제했던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레바논전은 인적풀이나 전술적 다양함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심사숙고했을 최강희 감독의 선택이 16일 공개된다. 역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허리라인의 구성이다. 레바논전의 성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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